▲ 앤디 번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롯데 2루수 앤디 번즈는 "수비는 내 자존심"이라고 말한다.

번즈는 민첩한 풋워크에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 위치를 단단하게 지친다. 952⅓ 이닝을 수비하는 동안 실책이 8개뿐이다. 처리율이 93.5%로 리그 2루수 가운데 1위, 내야수 중에선 김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어려운 수비도 곧잘 한다. 전반기에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했을 때 공격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수비력으로 버텼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번즈의 수비가 큰 차이를 만든다"고 엄지를 들었다.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롯데가 한화를 2-0으로 꺾고 정규 시즌 4위를 확보한 날, 번즈의 수비는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챙긴 선발투수 조시 린드블럼 못지않게 기여도가 적지 않았다. 린드블럼의 안정적인 투구에 힘을 보탰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번즈는 이날 자신 쪽으로 오는 타구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쉬운 땅볼은 물론 불규칙 바운드, 강습 타구 등 다소 까다로운 타구 역시 모두 처리했다. 이날은 특히 2루 쪽으로 오는 타구가 많았다. 2회 2개를 시작으로 3회 1개, 4회 2개, 6회 역시 땅볼 1개를 군더더기 없이 처리했다.

영리한 수비 위치 판단과 강한 어깨가 특히 빛났다. 2회 최진행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외야 쪽 잔디에서 수비해 안타성 타구를 땅볼로 만들었다. 타구 속도가 다소 느렸으나 강하게 송구해 최진행을 잡았다. 3회 최재훈 타석에서 역시 잔디 위에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가 느리게 굴러오는 타구를 잽싸게 처리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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