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올 시즌 초반 헥터 노에시가 즐겨 던진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효율이 좋았던 체인지업은 시즌 후반기에 들어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팀 성적이 좌우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 체인지업은 독이 됐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0-6으로 졌다. KIA는 3연패, 두산은 5연승을 기록했다. KIA는 81승 1무 54패, 두산은 81승 3무 55패다. 0.5경기 차가 됐다. KIA 선발 헥터는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초 재미를 보고 후반 들어 많이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이 비수로 돌아왔다.

0-0 동점인 3회초 헥터는 1사에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빗맞은 타구는 우익수 김주찬 앞에 뚝 떨어졌다. 이어 민병헌이 타석에 들어섰다. 헥터는 볼카운트 싸움을 1-1로 끌고갔다. 이어 3구로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체인지업은 가운데 몰리다시피 정직하게 들어갔고 민병헌 방망이에 걸려 좌중월 선제 투런포가 됐다.

올 시즌 초 헥터 체인지업 구사율은 20%를 넘겼다. 5월에는 30%까지 갔다. 그러나 9월 11%로 적었다. 체인지업 구사가 적은 것에 대해서 KIA 이대진 투수 코치는 "본인이 현재 던지는 체인지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라고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헥터는 민병헌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45구를 던졌는데 체인지업은 단 3개를 뿌렸다. 경기 4번째 체인지업이 민병헌 방망이에 걸렸다. 전체 투구 수 102구 가운데 6구가 체인지업. 약 6%다. 경기에서 헥터는 속구 슬라이더 커브 3개에 가까운 구종으로 계속 경기를 치렀다.

체인지업은 본인 투구 내용에 거의 없는 수준이나 다름 없었다. 평균 구속 148km 속구를 앞세운 투수가 변화구 3개를 더하는 것과 2개를 더하는 것은 완벽하게 다른 투구 내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헥터는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체인지업 비중을 많이 줄이고 투구했다. 두산 타선이 선택 폭을 좁히고 목표 설정하기 쉬울 수 있는 상황을 헥터 본인이 만들었다. 헥터가 볼이 되더라도 보여주는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졌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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