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이걸 완전히 버릴 수도 없고."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에너지 낭비가 될 수도 있다"며 카라바오 컵의 의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더 호손스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웨스트브로미치를 2-1로 꺾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주전 선수들에겐 휴식을 주고, 후보 선수들에겐 실전 감각을 높이는 기회로 삼았다. 부상 복귀한 일카이 귄도안을 비롯해 야야 투레, 파비앙 델프 등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피치를 밟았다.

만족스러울 승리였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유럽 클럽대항전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FA컵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는 리그컵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다. 영국 매체 'BBC'는 23일(한국 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른 우승을 이뤘을 때 (리그컵이) 의미가 있다. 많은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라바오 컵(리그 컵)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일정상 큰 부담을 준다. 맨시티는 16일 왓포드와 리그 경기를 치렀다. 21일 카라바오 컵 웨스트브로미치와 맞붙은 뒤 23일 다시 리그 경기에 나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한다. 이후 27일 샤흐타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다음 달 1일엔 라이벌 첼시 원정 경기를 떠나야 한다.

3,4일 간격으로 5경기를 치르는 촘촘한 일정을 보내면서 선수단의 체력 부담이 가중된다. 카라바오 컵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전을 대거 제외하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유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니 풀리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브로미치와 경기를 치르고 3,4 시간이 걸려 버스로 복귀한다. 3일 후에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나고, 또 3일 후엔 샤흐타르를 만난다. 그리고 또 3,4일 후엔 스탬퍼드 브릿지(첼시의 홈 구장)"라면서 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리그 컵 우승 팀은 UEFA 유로파리그의 예선 3라운드에 진출한다. 리그컵을 지난 4시즌 동안 2번 우승한 맨시티는 유로파리그가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실익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맨시티는 리그 컵 경기 때문에 앞으로도 빡빡한 일정을 보내야 한다. 맨시티는 다음 달 24일 4라운드에서 울버햄턴을 만난다. 울버햄턴전을 치르기 3일 전에 번리와 리그 경기를 치러야 하고, 울버햄턴전 이후 주말엔 웨스트브로미치와 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리그 컵 4라운드에서도 맨시티가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불만을 내비친 맨시티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버턴 알비온과 리그 컵 3라운드에서 9명이나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맨유도 4-1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지만 일정상 부담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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