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K-1에서 활약한 입식격투기 테크니션 고칸 사키(33, 네덜란드)가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7에서 엔리케 다 실바(28, 브라질)를 1라운드 4분 45초에 KO로 끝냈다.

사키는 UFC 라이트헤비급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받는 세계 정상급 타격가. 글로리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뒤 2년 동안 경기를 갖지 않다가 종합격투기 도전을 결정했다.

사키는 전진 압박 거는 실바에게 펀치와 킥으로 정타를 터트렸다. 날카로운 왼손 스트레이트로 다운을 뺏기도 했다.

▲ 고칸 사키는 엔리케 다 실바를 1라운드 왼손 카운터 훅으로 쓰러뜨렸다.

테이크다운 방어도 좋았다. 케이지 펜스에 기대 넘어가지 않았다. 실바와 타격에서 실력 차가 분명했다. 링에서 보여 주던 왼손 3연타는 옥타곤에서도 여지없이 강했다.

문제는 실바가 자신의 별명 '프랑켄슈타인'처럼 정타를 여러 차례 맞고도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 사키가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고 점점 펜스에 몰렸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헤치고 온 사키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실바가 펀치 연타를 치고 들어올 때 강력한 왼손 카운터 훅을 쾅 터트렸다.

실바가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고목처럼 넘어가자, 그대로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사키는 96전 83승 12패 1무효의 베테랑 킥복서다. 182cm 크지 않은 키로 세미 슐트, 리코 베르호벤, 바다 하리, 피터 아츠, 레미 본야스키 등 장신 파이터들과 경쟁해 왔다.

이날 승리로 사키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실바는 데뷔 후 12연승을 달리다가 옥타곤 4연패에 빠졌다.

고칸은 일본어 발음으로 '강간'을 뜻한다. 그래서 K-1에서 구칸 사키라고 바뀌어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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