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카탈루냐가 10월 1일 분리 독립 투표를 추진 중입니다. 카탈루냐 지역은 오랫동안 자신들 만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오며 독립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투표 결과 과반수 이상이 독립에 찬성할 경우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했습니다. 스페인은 오랫동안 카탈루냐 독립 문제로 내홍을 겪어왔습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도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힙니다.

카탈루냐 자차정부의 계획대로 카탈루냐가 독립할 경우 스페인 라리가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2017-18시즌 라리가에 카탈루냐 소속 팀은 바르셀로나와 RCD에스파뇰, 지로나 등 세 개 팀입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마드리드와 함께 라리가를 양분하는 인기 클럽입니다. 두 팀이 역사적 앙금을 토대로 벌이는 엘클라시코는 지구상 최대 축구쇼로 불립니다. 엘클라시코의 인기가 라리가를 지탱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프로축구연맹 회장은 "3팀을 라리가에 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며 "아마도 이들 팀은 네덜란드 리그에도 크게 못 미치는 카탈란 리그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바르사의 라리가 퇴출을 암시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분리 독립 투표 저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독립 추진 중단과 자치권 확대를 교환하는 협상안을 제시하면서도 수천 명의 경찰력을 카탈루냐로 급파해 주민투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카탈루냐 깃발과 바르셀로나 응원기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내무부는 "독립 추진으로 불안감이 높아진 카탈루냐의 질서를 유지하고 금지된 주민투표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경찰관을 증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민투표 저지를 위해 카탈루냐에 배치된 국가직 경찰관은 기존의 5천 명에 더해 8천∼9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편, 스페인 경제장관은 "독립 추진을 포기하면 카탈루냐 측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 스페인 정부는 중앙정부가 가져가는 돈을 줄여달라는 카탈루냐의 요구를 경제 위기를 이유로 거부한 바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 고위관료가 자치권 확대를 꺼내 든 것은 이례적인 일로, 10월 1일 주민투표 직전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년간 스페인과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자치권 확대와 독립 추진 중단을 맞바꾸는 내용의 협상을 산발적으로 벌여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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