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창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후반 35분 산토스의 패스가 인천 수비수 하창래의 손에 맞았을 때, 6경기 연속 무패 및 4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던 인천유나이티드의 운은 다 한 것 같았다. 키커로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나섰다. 후반 36분 염기훈의 왼발이 깔끔한 페널티키 선제골로 이어졌다.

인천은 곧바로 역공 기회를 얻었다. 후반 37분 최종환이 수원 골문 왼쪽 지역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수비 지역에서 길게 넘긴 롱패스를 이어 받은 순간, 수원의 오른쪽 윙백 장호익이 파울로 막았다. 주심의 호각 소리가 크게 울렸다. 수원 측에 페널티킥을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한번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 오늘의 장면: VAR, 신화용 선방, 하창래 발리슛

인천 선수들이 환호했지만, 민감한 판정이었기 때문에 VAR이 실시됐다. 주심은 직접 리플레이 영상을 확인한 뒤 다시 판정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바깥에서 이뤄진 파울이라고 봤다. 페널티킥이 취소되고 프리킥 공격으로 이어졌다. 인천의 반격은 동점골로 완성되지 못했다.

그러나 극장 승부에 능한 인천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염기훈이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 선제골의 주역이 페널티킥을 상대 팀에 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인천의 동점골은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한석종이 페널티킥을 찼으나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은 혼전 중에 다시 인천의 공격으로 전개됐다. 하창래가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 숲과 신화용까지 지나쳐 골문 구석에 꽂혔다. 염기훈의 페널티킥 득점 빌미가 되었던 핸드볼 파울을 범한 하창래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극장골의 주인공이 됐다.

각본 없는 드라마 끝에 인천이 기어코 1-1 동점을 만들고, 승점 1점을 얻었다. 23일 저녁, 인천은 수원과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31라운드 경기에서 7연속 무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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