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의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31라운드 경기는 명승부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았다. 전반전은 탐색전이었으나, 후반전은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핸드볼 파울로 선제 실점 빌미가 되었고,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을 넣은 인천 수비수 하창래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다. 그는 이날 경기의 워스트가 될 뻔했던 위기를 면했다.

◆ BEST –무실점 끝났지만 폭풍 선방으로 인천 지킨 이진형

가장 극적인 순간은 하창래의 골이 터진 시점이지만, 경기 내내 인천에서 가장 뻬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골키퍼 이진형이었다. 인천의 무패 행진은 주전 골키퍼가 이진형으로 교체된 이후 시작됐다. 이진형은 4월 9일 포항 원정, 6월 28일 제주 원정에 나선 이후 8월 5일 제주전부터 내리 7연속 선발 출전했다. 수원전이 올 시즌 9번째 출전이다. 

이진형은 인천의 7연속 무패 과정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이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상주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경기에서 1골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다. 수원전에도 무실점 행진이 끝났지만 페널티킥 실점이었다.

이진형은 전반전에 산토스와 김민우, 후반전에 박기동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냈다. 염기훈의 페널티킥은 막지 못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 김민우의 크로스에 이은 산토스의 벼락 같은 문전 발리슈팅을 눈부신 반사신경으로 막았다. 이진형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인천은 무패 행진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 WORST – 올라가지 못한 윙백 장호익, VAR로 쓸어 내린 가슴

리그 우승을 꿈꾸던 수원은 최근 2연승으로 우위를 점하던 인천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전에 두 차례 유효 슈팅으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흐름을 주도하지 못했다. 이용래와 최성근 등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적이었고, 측면에서는 오른쪽에 배치된 장호익의 적극성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고정운 SPOTV 해설위원은 지속적으로 “장호익이 전진하지 않아 공격 지원이 활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격수 출신인 김민우가 왼쪽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공격을 주도했다. 장호익은 미드필더 이종성이 수비진의 대거 이탈 속에 후진 배치된 영향으로 수비적 부담과 염려가 더 컸다. 수비 상황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염기훈의 페널티킥 선제골 직후 후반 37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최종환의 돌파를 파울로 막았다. 처음에 페널티킥이 선언되었으나 VAR을 통해 프리킥으로 바뀌었다. VAR이 없었다면 수비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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