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에릭 해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굳이 나누자면, 야구에서 투수는 수비를 하는 쪽이다. 그러면서도 투수에게 '공격적인 투구'를 요구한다. NC 오른손 투수 에릭 해커가 24일 LG를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NC 오른손 투수 에릭 해커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을 공 101개로 막았다. 8이닝 이상 투구는 5월 5일 삼성전 8이닝 2실점(97구)과 6월 21일 SK전 9이닝 1실점(120구)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다. 

5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1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왼쪽 발목 뼈에 생긴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직전 등판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 kt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이유가 이 발목 통증 때문이다. 해커는 19일 만에 마운드에 돌아왔다. 그동안 연습 경기 출전 없이 불펜 투구로 감각을 찾았다. 

1회를 공 12개로 끝냈다. 문선재를 상대로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 2개를 정확히 던진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안익훈은 유격수 뜬공, 박용택은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김재율에게 던진 커브가 왼쪽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홈런으로 돌아왔다. 해커는 이후 양석환과 유강남, 강승호를 모두 뜬공으로 잡았다. 3회는 백승현-최민창 두 신예 타자들을 땅볼로 막고, 문선재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해커는 중심 타순을 상대한 4회에도 순조롭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1사 이후 3번 타자 박용택을 3구 삼진, 4번 타자 김재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5회에는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1사 이후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 3루에 몰렸다. 백승현의 대타로 나온 정성훈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가볍게 이닝 종료. 6회와 7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투구 수는 85구로 여전히 많지 않았다.

10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1개였다. 커터(55구)를 제외한 구종 중에서는 커브를 21개 던졌는데, 스크라이크가 17개였다. 허를 찔러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 커브를 활용했다. 포심-투심 패스트볼은 하나씩 있었다. 커터를 주로 던지면서 맞혀 잡는 투구를 의도했고, 그 결과 8이닝을 101구로 버텼다. 

한편 NC는 해커가 내려간 뒤 9회초 2점을 내줬지만, 9회말 이호준의 3점 홈런으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해커는 경기 후 "팀이 이겨서, 많은 관중들이 응원해주셔서 기쁘다. 8이닝을 던진 것도 기쁘다. 선수들을 믿고 투구했다"고 했다. 

또 "마음 속으로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고 생각했다. 2주 동안 빠져서 팀에 미안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긴 이닝을 던지고 불펜 투수들을 쉬게 해서 다행이다. 앞으로 계속 좋은 투구를 하도록, 나아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투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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