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델손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형애 기자] 흔들리긴 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가 3연패를 대승으로 끊었고 이어진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위기의 팀을 구한 건 완델손(28). 그리고 그 곁에는 선수단의 '달라진 자세'가 있었다.

포항은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5분 선제골을 내준 뒤 내내 끌려가다 정규시간 10분을 남겨두고 완델손이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뽑아냈다.

1점을 챙긴 포항은 11승 5무 16패 승점 38점으로 6위 강원과 승점 차이를 4점으로 유지했다. 스플릿 결정까지 남은 건 2경기. 상위스플릿을 꿈 꿀 자격이 아직은 있는 포항이다.

◆ "클래스가 다르다" 칭찬 자자했던 '특급 외인' 완델손의 한 방

기대보단 활약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완델손의 기량 자체에 대한 칭찬은 자자했다. 멀티플레이어인데다, 이미 대전과 제주를 거치며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 최순호 감독도 완델손에 대한 칭찬을 흘리듯 여러 번 말했다. 최순호 감독의 한 줄 평은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 포항 관계자는 "평소 감독님께서 '볼 다루는 걸 보면 완델손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귀띔했다.

이적 이후 교체 출격이 잦았던 건 '경기 감각'의 문제였다. 지금도 가장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풀백 공백을 메우게 되면서 떨어졌던 감각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서울전에서는 이전 라운드보다도 부쩍 좋아졌다. 환한 미소로 믹스트존에 나타난 완델손은 "브라질 있을 때부터 풀백과 공격수를 겸했기 때문에 문제없다. 감독님이 원하는 포지션과 수비·공격을 모두 잘 해내려고 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완델손의 '클래스'는 후반 35분 득점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서울 수비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둘을 제치고 슈팅까지 만들었다. 이어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고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완델손은 짧은 순간, 동료와 상대 움직임을 파악한 뒤 돌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볼을 잡았을 때 우리 선수들을 찾고 있었다. 속임 동작을 할까, 패스를 할까, 돌파를 할까 하다가 서울 선수들이 미끄러질 때 돌파하기로 했다."

언뜻 보기엔 무모해 보였지만 완델손이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이 결정적 한 방으로 포항은 '다음'을 기약 할 수 있게 됐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6월 합류' 완델손이 보는 9월 포항…"강원전부터 달라졌다."

완델손은 승점을 얻기까지 선수단의 하고자하는 의지가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오후 3시 경기 등 여러 변수를 물었지만 완델손은 "자세가 달라졌다"고 했다.

"강원전부터 선수들이 임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조금 더 다른 생각과 자세로 임해서 (골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시간과 날씨는 관계없다. 끝날 때까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그것이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완델손은 상위스플릿행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초반 3위를 달리다 7월 들어 순위가 떨어져 7위까지 주저 않았지만 '선수단 단합'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 그는 남은 경기가 모두 홈이라는 점을 들며 A그룹행 희망을 노래했다.

"좋았던 순위가 유지됐으면 좋았겠지만 축구라는 게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나 선수들끼리 말도 많이 하도 장난도 치고 한다. 감독님도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이제 홈에서 2경기 남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상위 스플릿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항 스플릿 결정 전까지 일정 : 30일 vs 상주(H), 10월 8일 vs 수원(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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