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바이와 필 존스(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순항하고 있다. 언제나 빛을 보는 건 전방의 공격진이다. 새로운 이적생 로멜루 루카쿠(24)와 신예 마커스 래시포드(19)의 활약이 대중의 관심이다.

성적은 공격수가 내지만, 수비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 에릭 바이(23)와 필 존스(25)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투지 있는 수비와 헌신으로 맨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맨유는 시즌이 시작된 이후 8경기를 치렀는데 3실점 했다. 그중 6경기가 무실점 경기다. 버튼 알비온과 리그컵(카라바오 컵) 경기에선 경기 종료 직전 실점했다. 사실상 2골을 내준 스토크시티전을 제외하곤 실점이 없는 셈이다. 

무리뉴 감독의 2년 차 맨유는 확실히 강하다. 맨유는 현재 맨체스터 시티와 유일하게 리그 내 지지 않은 팀이다. 실점도 2골로 맨시티와 함께 최저 실점 팀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내내 리그에서 29골만 내줬다. 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리그 내 최저 실점 2위 팀이었다. 리그에서 54골밖에 넣지 못하는 등 공격진이 부진했지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성과를 낸 건 온전히 수비의 힘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 지향적인 전술로 언제나 성과를 냈다. 팀을 구축하는데 후방의 안정성을 중시했다. 맨유 감독직에 오르자 비야레알에서 바이를 영입하고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이적 시장 초반 빅토르 린델뢰프를 영입했다. 무리뉴 감독이 수비를 언제나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엿볼 수 힜는 대목이다.

지난 시즌엔 무리뉴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이었고, 마르코스 로호와 달레이 블린트, 크리스 스몰링, 바이, 존스 등 센터백 조합이 자주 바뀌었다. 로호와 바이, 존스가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부상으로 세 선수가 차례로 이탈하면서 균열이 갔다.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센터백 조합이 완성하기엔 여건상 문제가 많았다.

▲ 바이(오른쪽)가 앞에서 볼을 적극적으로 끊고 존스가 후방을 정리한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에 앞서 바이를 주전 센터백으로 생각했고 짝을 찾는데 골몰했다. 결과적으로 높이와 발밑이 좋은 린델뢰프를 영입했다. 하지만 프리시즌 린델뢰프는 잦은 수비 실책으로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풀백과 센터백 위치에서 무리뉴 감독의 중용을 받은 로호는 아직 복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무리뉴 감독은 바이와 함께 존스를 이번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두 선수는 리그 6경기에서 모두 호흡을 맞췄고 스토크시티전을 제외하곤 5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바이와 존스 모두 투쟁적이고 헌신하는 선수인데, 성향이 비슷한 선수라는 걱정과 달리 의외로 호흡이 좋다. 바이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와 몸으로 1차 수비를 하면 존스가 후방에서 클리어한다. 두 선수는 신체가 단단하고 EPL에서 경쟁할 만한 스피드도 갖췄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전 이번 시즌 목표로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8강, 컵 대회 우승"을 목표로 했다. 린델뢰프와 스몰링을 신뢰하지 못하고, 로호가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바이와 존스가 구축한 센터백 조합은 무리뉴 2년 차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시즌이 끝나고 무리뉴 감독이 밝힌 목표 이상을 달성한다면 두 선수의 활약이 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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