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로테이션으로 지난 시즌엔 성과를 봤지만 이번 시즌 지나친 로테이션이 문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알라베스 데포르티보전에 다니 세바요스, 나초 등을 선발로 기용하며 벌써 레알이 21명의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다고 했다.

레알은 시즌에 앞서 치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슈퍼컵을 이기며 프리시즌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그런데 팀의 핵심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심판을 밀치는 행위로 5경기 징계를 받은 건 예기치 못한 변수였다.

레알은 호날두가 없는 상황에서 치른 리그 개막전에서 데포르티보를 3-0으로 이겼다. 가레스 베일이 1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 빠진 채 치른 발렌시아와 경기에선 마르코 아센시오의 원맨쇼가 있었지만 팀은 2-2로 비겼다. 카림 벤제마의 결정력이 문제가 됐다. 

시즌 초반엔 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경우가 있고, 여러 변수도 존재한다. 발렌시아는 레알에 강했던 팀이다. 2015년 레알의 22연승을 막은 것도 발렌시아다. 그런데 리그 3라운드 상대적 약팀 레반테에 1-1로 비긴 건 크게 문제가 됐다. 

이후 호날두가 돌아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포엘과 경기에선 3-0으로 분위기를 회복하고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에서 3-1로 이겼지만 홈에서 치른 레알 베티스와 경기에선 0-1로 졌다.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리그 3경기에서 2무 1패로 유독 부진했다. 홈에서 항상 승리의 기쁨을 노렸던 팬들이 갖는 불만과 위기는 더 클 수밖에 없다.

▲ 지난 시즌 지단 로테이션의 최대 수혜자 호날두

결과적으로 레알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원정에서 2-1로 이겼지만 세바요스의 멀티 골로 가까스로 이겼다. 징계에서 복귀한 호날두가 2경기 별다른 영향력 없이 침묵했다. 지단 감독은 알라베스 원정에서 루카 모드리치와 베일을 동행하지 않았다. 로테이션의 일환이었는데, 결과가 시원찮은 승리를 거둬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로테이션은 과거부터 유럽축구의 화두다. 모두가 로테이션을 할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건 다른 문제다. 단기적으로 주전 베스트11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게 효과적일 수 있지만 리그는 장기 레이스고 리그컵과 유럽클럽대항전이 존재한다. 빅클럽일수록 리그 경기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모두 성과를 내야 한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로테이션의 귀재로 꼽힌다. 퍼거슨 감독이 26년간 맨유를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도 로테이션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지단 감독은 프로 감독이 된 이후 로테이션의 중요성을 이야기했고 지난 2시즌 동안 로테이션으로 성과를 냈다. 호날두는 경기의 중요성에 따라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순간엔 '쌩쌩한' 호날두가 제 몫을 했다. 물론 로테이션 멤버들의 불만도 있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알바로 모라타가 팀을 떠났다. 그러나 지단 감독이 당장 자신의 철학과 같은 로테이션의 생각을 바꾸긴 어렵다.

레알은 로테이션으로 지난 시즌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2연패라는 성과를 냈지만, 이번 시즌 지나친 로테이션이 문제가 되고 있다. 모든 건 결과론이다. 지단 감독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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