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로나 팬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후반 15분 아담 마루시치의 세 번째 골까지 나오자 엘라스베로나 팬들은 기대를 잃었다. 라치오가 2017-18 세리에A 6라운드 경기 승자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였다.

전반전에 치로 임모빌레에게 두 골을 내준 베로나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모이세 켄과 알레시오 체르치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한 상황이었다. 후반전에도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베로나의 리듬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후반 26분. 마티아 발로티를 빼고, 베로나의 세 번째 교체 선수로 이승우가 들어가면서부터였다.

◆ 오늘의 장면: 이승우 투입, 하늘로 찬 슛, 과감한 돌파, 적극적인 수비

낯선 동양인 선수의 등장에 베로나 홈팬들도 힘찬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승우의 베로나 데뷔전이자 유럽 1부리그 데뷔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이승우는 교체로 들어간 선수인 만큼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다.

이승우는 안정적으로 패스를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패스 미스로 위기를 내주지 않고 안전하게 경기를 시작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승우를 향한 패스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후반 33분 이승우가 처음 시도한 슈팅은 허공을 크게 갈랐다. 데뷔전의 긴장으로 힘이 많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 36분 페널티 에어리어를 파고 들어 연결한 크로스 패스가 문전 중앙에서 차단된 장면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이승우는 중앙 지역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전방 압박 수비도 펼쳤다. 자신이 따내고 전개한 공격은 곧바로 라치오 수비에 걸려 차단됐다. 하지만 공을 받고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며 베로나의 분위기를 살렸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아예 중앙 지역으로 이동해 공을 받고 전진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배운 패스 앤드 무브가 깔끔했다. 경기는 베로나의 0-3 패배로 끝났다. 추가 시간 2분 까지 이승우는 20여분을 뛰었다.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가진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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