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레노와 쿠치뉴(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글 이종현 기자, 영상 이충훈 기자] 필리페 쿠치뉴(25,리버풀)의 예리한 발끝이 두 차례 빛났고 리버풀이 4경기 무승(2무 2패)을 벗어났다. 

리버풀은 2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3-2로 이겼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쿠치뉴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했던 쿠치뉴는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팀을 떠나겠다'는 쿠치뉴와 '보낼 수 없다'는 구단의 힘겨루기는 결국 구단이 이겼다. 아직 계약 기간이 2022년 6월까지인 쿠치뉴는 이적을 마음대로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시즌 초반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와 이적생 모하메드 살라 스리롭으로 아스널을 대파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전 완패로 분위기가 꺾였다. 이후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마네의 퇴장 징계와 쿠치뉴의 온전치 못한 몸상태가 문제였다. 

앞서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시즌 첫 출전했던 쿠치뉴는 이어진 리그 5라운드, 리그컵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영향력이 떨어졌다. 쿠치뉴는 자신의 시즌 4번째 경기이자 리그 2번째 선발 경기에서 지난 시즌 폼을 보였다.

쿠치뉴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 부근에서 순간적으로 대니 심슨의 압박 밀도가 떨어지자 크로스를 올렸다. 쿠치뉴의 발을 떠난 볼일 바깥쪽으로 회전했고 문전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레스터의 센터백 웨스 모건과 해리 머과이어가 공을 쳐다만 보고 있을 때 뒤쪽에서 살라가 쇄도해 헤더로 연결했다. 

▲ 쿠치뉴(10번)의 프리킥 득점 장면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헤더로 득점한 살라의 능력도 칭찬할 만하지만 득점에서 크로스의 지분이 절반을 훨씬 넘는다. 쿠치뉴의 킥은 EPL 최고 수준의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이 나오긴 애매했고 센터백이 처리하긴 높이가 높았다. 스피드가 좋은 살라가 충분히 파고들어 마무리할 수 있는 수준의 크로스였다.

쿠치뉴는 7분 뒤 알베르토 모레노가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세 번의 도움닫기 이후 슛을 연결했다. 슈마이켈 골키퍼는 오른쪽을 수비벽에 맡기고 자신은 왼쪽에 섰는데 쿠치뉴의 발을 떠난 볼이 수비벽을 살짝 넘어 슈마이켈 골키퍼의 오른쪽을 예리하게 찔렀다. 

프리킥은 방향도 중요하지만 세기와 높이도 득점 연결에 중요한 요소다. 방향이 좋지만 세기가 약하거나 높이 조절에 실패하면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키퍼가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쿠치뉴는 두 번의 '직접적'인 득점 상황뿐만 아니라 리버풀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 때 항상 있었다. 쿠치뉴는 스피드가 좋고, 패스 능력도 준수하다. 탈압박과 드리블 능력도 갖춘 전천후 플레이메이커다. 쿠치뉴는 레스터를 상대로 바르사가 자신을 그토록 원했던 이유를 충분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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