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포, 조영준 기자] 한국 웨이크보드 남녀 간판은 놀랍게도 남매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웨이크보드를 시작한 윤상현(19, 한체대, 레드불)과 윤희현(18, 건대부고)은 국가 대표 간판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24일 김포 아리마리나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웨이크연맹(WWA) 제1회 아시안 웨이크 시리즈 챔피언십 in 김포 남녀부 오픈에 출전했다. 앞서 열린 어드밴스드가 아마추어 선수들의 무대였다면 오픈은 전문 선수들의 경연장이었다.

웨이크보드는 한국에 1995년 처음 보급됐다. 초보자의 경우 웨이크보드는 수상스키보다 배우기 편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여성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가 만든 파도를 이용해 점프와 공중회전 등의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수상 스포츠다. 보트에 매달린 줄에 의지해 수면을 달리는 점에서는 수상스키와 비슷하지만 웨이크보드의 특징은 수상 스키와 비교해 훨씬 다양한 기술을 구사한다.

이날 대회가 열린 김포 아리마리나 특설 경기장은 강한 바람이 불었다. 날씨가 좋지 않았기에 선수들은 마음에 드는 파도를 만들지 못했다. 또한 바람으로 준비했던 기술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 윤희현 ⓒ 김포, 한희재 기자

이런 상황에서 윤희현은 준비한 대부분 기술을 해냈다. 그는 74.67점을 기록하며 43.67점을 받은 주슬기(21, 중앙대)를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희현은 지난해 케이블 아시아 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해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고 올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대회 여자 오픈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윤희현은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감탄이 터지는 기술을 선보였다.

오빠 윤상현은 2009년 전국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대회 소년부에서 1위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2년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윤상현은 지난해 푸켓 아시아 웨이크보드 챔피언십 케이블에서 우승했다. 올해 아시아 웨이크보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폴란드 월드게임 남자 프로부에서는 2위에 올랐다.

윤상현은 남자 오픈에 출전해 81.5점으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남자 오픈 우승은 86점을 받은 야스이 토스키(일본)가 차지했다.

▲ 윤상현 ⓒ 김포, 한희재 기자

윤상현은 동생 윤희현과 남매 동반 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웨이크보드 자체를 즐기며 김포 강변을 찾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웨이크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 가운데 하나다. 이들 남매를 비롯한 웨이크보드 선수들의 공통된 꿈은 이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다.

물살 위에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웨이크보드는 레저 스포츠를 넘어 엘리트 스포츠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강에 오른 이들 남매는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한다.

한편 SPOTV+는 25일 오전 11시 2017 제1회 WWA 아시아 웨이크 시리즈 챔피언십 in 김포를 녹화 중계한다.

[영상] 2017 제1회 WWA 아시아 웨이크 시리즈 챔피언십 in 김포 여자 오픈 경기 ⓒ SPOTV 미디어서비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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