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투수 임기영은 지난 등판서 희망을 던졌다. 23일 kt전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6월7일 한화전 완봉승 이후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KIA 입장에선 4선발과 불펜을 모두 가능한 임기영의 부활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임기영이 완전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자신할 수는 없었다. 장기인 체인지업이 아직은 완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임기영은 거칠 것 없는 행진을 이어가던 전반기, 최고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체인지업은 일단 가라앉는 각도가 중요한 구종. 타구-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 무브먼트에서 -7.85를 기록할 정도로 떨어지는 각도가 좋았다. 가상의 직선 밑으로 공이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였다. 좌.우 무브먼트도 28.73으로 자신이 컨트롤하기 딱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7월까지 상.하 무브먼트는 0.17cm로 줄어들었고(덜 떨어졌고) 좌.우 무브먼트는 40.58로 통제 가능선을 넘었다.

이후론 더욱 좋지 못했다.

8월8일 삼성전 데이터다. 당시 임기영은 3.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체인지업에만 집중해 보자. 임기영의 체인지업은 상.하 무브먼트가 3.01cm였다. 후반기 초반보다도 낙폭이 줄어들었다. 타자들이 치기 좋은 쪽으로 몰려 들어왔음을 뜻한다.  좌,우로도 여전히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겠다.  

그렇다면 직전 등판인 kt전은 어땠을까.

이전에 비해선 체인지업이 분명 좀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1.87cm의 상.하 무부먼트를 보였다. 8월8일 넥센 전 보다는 많이 떨어지며 상대의 방망이를 헛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좌.우 무브먼트는 여전히 지나치게 많이 변하고 있지만 일단 높이를 잡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도 경기 후 "체인지업을 세게만 던지려다보니 않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전에 비해 확실히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홈런을 한 방 허용했는데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아니라 슬라이더였다.

특히 50%대에 머물러 있던 체인지업 헛스윙률이 74.1%까지 올라간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아직 임기영이 전반기의 체인지업을 되찾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낙폭이 좀 더 생기고(아직 최고조시와 비교했을 때 8cm가량 덜 떨어짐) 좌.우 컨트롤도 자유자재로 이뤄질 수 있었야 한다. 아직 숙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임기영이 향상된 체인지업 자신감을 앞세워 구위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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