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서 있다. 우승 컵을 들고 있는 이는 천영석 여자 코치.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73년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4월 5일부터 15일까지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60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은 김창원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총감독 이경호, 남자 코치 김창제, 여자 코치 천영석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남자 선수로는 홍종현 최승국 김은태 강문수 이상국을, 여자 선수로는 정현숙 이에리사 박미라 나인숙 김순옥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회를 4개월여 앞두고 전지훈련을 겸해 출전한 1972년 스웨덴 오픈에서 한국은 여자 단식 이에리사, 여자 복식 이에리사-박미라 조가 우승해 세계선수권대회 호성적을 예고했다. 유럽의 탁구 강국 스웨덴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경기력 수준이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간다.
 
여자 단체전 예선 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이에리사와 정현숙을 단식, 이에리사와 박미라를 복식에 기용한 전략으로 스웨덴과 유고슬라비아, 서독을 잇따라 3-0으로 완파한 뒤 중국과 일전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1, 2번 단식에서 이에리사와 정현숙이 중국의 정후아잉과 후유란을 각각 2-1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3번 복식에서 이에리사-박미라 조가 중국의 정후아잉-장리 조에게 세트스코어 0-2로 졌으나 4번 단식에서 이에리사가 이 대회 단식 챔피언인 후유란을 세트스코어 2-0(21-15 21-18)으로 눌러 우승으로 가는 최대 고비를 넘었다.
 
결승 리그에서 한국은 헝가리와 일본을 각각 3-1로 물리치고 예선 리그를 포함해 8전 전승으로 세계 여자 탁구 정상에 올랐다.
 
대한배구협회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앞두고 1964년 도쿄 대회에서 일본 여자 배구를 올림픽 금메달로 이끈 다이마쓰 히로부미를 초빙해 김한수 감독, 전호관 코치와 함께 대표 팀을 지도하도록 했다. ‘동양의 마녀’라는 신화를 만든 다이마쓰는 ‘회전 리시브’ 등 혹독한 훈련의 대명사였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 배구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 경기 장면. ⓒ대한체육회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가 동메달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8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조별 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첫 경기에서 이 대회 준우승국인 소련과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그러나 이후 쿠바와 동독을 풀세트 접전 끝에 각각 3-2로 물리치고 조 2위로 준결승전에 올랐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조별 리그 A조 1위이자 대회 우승국인 일본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졌으나 3위 결정전에서 헝가리에 세트스코어 3-1(12-15 15-12 15-10 15-6)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배구가 올림픽에서 펼쳐 보인 도쿄 대회 6위, 멕시코시티 대회 5위, 뮌헨 대회 4위, 몬트리올 대회 3위의 계단식 성장 과정은 한동안 국내 스포츠계에서 화젯거리가 됐다.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여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이순복과 조혜정, 유경화, 유정혜, 정순옥, 마금자, 장혜숙, 이순옥, 박미금, 변경자, 백명선, 윤영내 등 12명이다. 이들 가운데 유경화와 유정혜는 공격력이 있는 세터여서 ‘더블 세터’를 이뤄 주 공격수인 ‘나는 작은 새’ 조혜정과 함께 메달 획득에 크게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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