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숨가쁘고 치열했던 한 주 간의 축구소식.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매치데이 6(9.23-9.25) 종합.

◆ 사이좋은(?) 맨체스터 형제…나란히 '무패 행진'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전성시대다. 5라운드까지도 그랬고 6라운드도 여전했다. 나란히 5승 1무. 올시즌 패가 없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딱 두팀 뿐이다.

1위로 올라 선 맨시티의 화력은 무시무시하다. 미리 말하지만 이건 오타가 아니다. 지난 리그 '두 경기에서 11골'을 뽑아냈던 맨시티. 이번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5-0 승리를 거뒀다. 세 경기에서 실점 없이 16골을 넣었다. 욕심많은 '꼼꼼대마왕' 펩 과르디올라는 아직도 성이 안차는 모양이다. "맨시티 여전히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부터 가브리엘 제수스, 르로이 사네, 라힘 스털링, 베르나르투 실바까지 더 날카롭게 만들겠단다. 무섭다 무서워.

▲ 주제 무리뉴

맨유는 인간적으로 보일 정도다. 지난 라운드에서 에버튼을 4-0으로 꺾었던 맨유는 사우스햄튼을 맞아 1-0로 이겼다. 본래 강팀의 조건은 '어쨌든 결과를 얻는 것'이다. 진땀승에 주제 무리뉴 감독은 먼저 선수를 쳤다. "1-0으로 이기는 것보단 5-0으로 이기는 게 낫다. 하지만 그게 늘 가능하지는 않은 일이다." 그렇다. 시티가 사악한거지, 유나이티드가 못하고 있는 건 아니다. 

◆ 득점왕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모라타vs루카쿠vs아구에로

프리미어리그 골 풍년이다. 득점왕 경쟁은 이미 불이 붙었다. 6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는 알바로 모라타였다. 5라운드 슈코드란 무스타피에게 막힌 게 한이라도 맺혔던 걸까. 복병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할 거 다 했던 모라타였다. 돌파에 쇄도, 문전 집중력까지. 'EPL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싹 가셨다.

▲ 단숨에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선 알바로 모라타

여기에 로멜로 루카쿠와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각각 1골을 더 보태며 6골로 득점 선두에 함께 올랐다. 바짝 정신을 차려야지, 까딱하다간 곧바로 자리를 내주고 만다. 라힘 스털링과 제이미 바디가 5골로 뒤를 바짝 뒤 쫓고 있다. 그 뒤엔 가브리엘 제수스와 해리 케인, 모하메드 살라(4골)가 있다.

◆ '빅6' 치고 들어온 원정 강자…주목할 만한 왓포드

빅4를 생각하면 추억에 잠긴다. 옛날엔 4팀이 다했는데, 이젠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알 수 없게 됐다. 그래도 빅6는 있다. 아무리 초반이라도 몇경기 치르다 보면 윤곽이 나오기 마련이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위에서부터 맨시티, 맨유, 첼시, 토트넘, 리버풀, '왓포드'. 그렇다 6라운드를 마친 뒤 왓포드가 6위에 올라 있다.

잠시일 테지만 주목할 만한 행보다. 지난 라운드에서 맨시티에 6-0. 말그대로 '깨졌던' 왓포드였는데 원정에선 또 귀신같이 이겼다. 될 팀은 된다고, 90분에 히샤를리송이 천금 같은 결승 골 넣었다. 올시즌 거둔 3승 모두 원정 승리. 왓포드 역사상 1부 리그 원정에서 3번을 내리 이긴 건 처음이다. 마르코 실바 감독 초반부터 승점에 대한 감사함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다. "정말로 중요한 승리다. 진정 소중한 승점 3점이다. 우리 같은 팀에겐 원정 3연승이 매우 어려운데, 우리 선수들이 구단 역사의 한 장을 잘 장식했다."

◆ 6R 해프닝 : 케이힐-스톤스의 SNS 사고와 바카요코의 진짜 사고

진지하기만 하다면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다. 괜히 '주말 예능'이겠는가. 6라운드에서도 눈을 붙잡는 해프닝들이 있었다. 경기 도중에는 무리뉴 맨유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고 예의바른 '급퇴근'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 외적으로도 풍성했다. 두 사고(?)를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 사고는 SNS에서 나왔다. 첼시가 모라타의 해트트릭에 힘 입어 4-0 대승을 거둔 뒤 일이다. 난데없이 맨시티 수비수 존 스톤스가 "엄청난 승리였어! 모라타, 해트트릭 축하해!"라면서 하늘색이 아닌 파란 유니폼들을 올렸다. 그렇다. 그건 첼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된 게시물. 영국 매체들은 스톤스와 게리 케이힐 계정의 관리하는 에이전시에서 계정을 헷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니면 해킹을 당했거나.

▲ ⓒ스톤스 SNS(왼쪽)

웃긴 사고가 있었는가 하면 첼시 팬들에겐 가슴 철렁했을 '진짜 사고'도 있었다. 티에무에 바카요코가 귀가 도중 차 사고를 당했다. 정확히는 혼자서 냈다. 좌측 통행이 낯설어서 낸 사고다. 사고 현장 사진도 공개 됐는데, 차는 완전히 도로를 벗어나 수풀에 덥혔고 앞 유리가 깨졌다. 바카요코는 무사했다. 6라운드 풀타임을 뛰었다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 '유일한 無승' C.팰리스, 자신감↑위해 '특단의 조치'…"친선 경기 잡아!"

세상엔 늘 빛이 있고 어둠이 있다. 유독 어둠이 짙은 곳도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올시즌 어둠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있다. 더 부르 감독이 경질되고 로이 호지슨 감독이 부임했지만 6라운드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올시즌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이 C.팰리스다.

호지슨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친선 경기로 자신감을 높이기로 한 것.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팰리스는 논리그 최상위리그격인 내셔널리그 소속 브롬리 FC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호지슨 감독은 브롬리를 상대로 전술 시험과 자신감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 잘 될진 모르겠다. 6라운드 맨시티에 이어 7라운드 상대는 맨유다. 맨유 올 시즌 진 적이 없는 데 말이다.

◆ '12위' 아스널-'10위' WBA 6라운드 마지막 대결 나선다

사실 6라운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대로 마감하면 아스널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이 서운해 할 게 틀림 없다. 아스널과 WBA는 26일(한국 시간) 오전 4시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멀리 빅6 동료들이 멀어져가는 아스널이 급하긴 급한 경기다. 벌써 2패를 떠안은 데다 순위가 12위다. 이날 경기를 이기면 7위까진 오를 수 있다.

▲ 알렉시스 산체스

* 25일 EPL 중간 순위 : 1.맨시티 2.맨유 3.첼시 4.토트넘 5.리버풀 6.왓포드 7.허더즈필드

* 6R 결과 : 웨스트햄 2-3 토트넘 / 스토크 0-4 첼시 / 번리 0-0 허더즈필드 / 맨시티 5-0 C.팰리스 / 에버턴 2-1 본머스 / 사우스햄튼 0-1 맨유 /스완지 1-2 왓포드 / 레스터 2-3 리버풀 / 브라이튼 1-0 뉴캐슬 / 아스널 - WBA

정리=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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