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R로 인한 두 번의 골 취소가 나온 전북-대구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번 시즌 K리그에 도입된 VAR(영상판독심판), 많은 이슈를 낳았지만 전북-대구전에서 올해 최고의 화두로 기억될 VAR이 나왔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는 전북 현대와 대구 FC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대구와 리그 1위를 굳히려는 전북의 대결이었고 치열한 접전이 펼쳤다. 하지만 VAR 논란으로 명경기에 흠집이 생겼다.

첫 번째 VAR로 인한 골 취소는 후반 13분 나왔다. 주니오가 골을 넣었으나 골에 앞서 신형민과 벌인 몸싸움이 반칙으로 판정돼 VAR 끝에 골이 번복됐다. 이 VAR도 꽤 논란의 소지가 있었지만 두 번째 VAR로 인한 골 취소가 파장을 몰고왔다.

◆ 에반드로의 골 취소, 이유는 조현우의 골킥

후반 40분 로페즈의 슈팅이 골대 옆그물을 맞았고 조현우의 골킥으로 경기가 속개됐다. 대구는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고 세징야의 크로스를 받은 에반드로가 골을 넣었다. 후반 막판 2-1로 만들어 승리를 눈앞에 둔 대구였으나 VAR로 골이 취소됐다.

골 취소의 이유는 조현우의 골킥이다. 공을 정지한 후 차야하는 골킥에서 공을 굴려 찼고 이때문에 에반드로의 골이 취소됐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 대행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로 끝났다.

경기 후 파장을 몰고 온 VAR이다. 논란의 쟁점은 조현우의 골킥이다. VAR의 골 취소 판정은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 반칙 등으로 골이 취소될 이유가 있느냐'다. 즉 논란이 된 VAR에서는 조현우의 골킥을 골 과정으로 볼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클래식 VAR을 관리하고 있는 심판위원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은 25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골 취소 판정은 맞다"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논란의 쟁점이 된 조현우의 골킥도 골 과정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했다. 조영증 위원장은 "중간에 공이 끊기지 않았다. 조현우부터 공격이 시작돼 에반드로의 골까지 하나의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골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 경기 후 대구의 안드레 감독 대행은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끊기지 않은 골 과정, 신형민의 태클은 무엇?

골 과정이 끊기지 않고 진행됐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신형민의 태클은 어떻게 된 것일까? 대구의 공격 과정 중 세징야에게 패스가 갔고 이 패스를 신형민이 태클로 막았다. 신형민이 태클한 공은 대구의 전현철에게 흘렀고 전현철은 곧바로 세징야에게 패스했다. 세징야가 올린 크로스를 에반드로가 골로 마무리했다. 대구의 공격 과정에서 전북 선수의 볼 터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신형민의 발에 한 번 맞았기 때문이다.

조영증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VAR 판정 때 골 과정의 중점은 '공의 소유'다. 조영증 위원장은 "대구의 공격에서 신형민의 태클로 전북 선수의 몸에 공이 한 번 맞은 것은 맞지만 골 과정이 끊겼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가 공을 완전히 소유해야 과정이 끊어졌다고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상대편 선수가 공을 소유해야 과정이 끊어진 것이다"고 답했다.

◆ 잘못은 잘못, 조현우 골킥 애초에 잡았어야

논란의 발단은 조현우의 골킥이다. 조현우가 규칙대로 공을 정지시켜 놓고 골킥을 차지 않고 공이 움직이는 상태에서 경기를 속개했다는 설명이다. 애초에 주심이든 부심이든 이 장면을 보고 골킥을 다시 차게 했다면 논란은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 조영증 위원장은 "조현우의 골킥 실수를 심판이 봤어야 했다. 솔직히 누구라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보지 못했다. 이것은 확실하게 잘못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두 번의 VAR 과정에서 경기 시간이 꽤 지체됐다. 특히 에반드로의 골 취소 때는 경기 막판이었고 두 팀이 승리를 위한 단 한 골을 위해 끊임없이 치고 받는 시점에 나왔다. 두 팀 모두 경기 템포가 끊어졌다. 조영증 위원장은 "VAR의 도입 취지가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다. 시간이 지체된 것은 어쩔 수 없다. 빠른 판정을 위해 보다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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