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리에 브리핑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가 꼭 알아야 할 세리에A 소식만 엄선해 브리핑합니다. 2017-18시즌 9월 5주 차 '세리에A 브리핑'.

◆ 페루자 회장 "한광성, 북한의 압박 없다"

세리에B 페루자에서 6경기 5골을 기록하면서 화끈한 시즌 시작을 알린 '북한 축구의 미래' 한광성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매체 '메디아 골'은 25일(한국 시간) "한광성이 24일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마시밀리아노 산토파드레 페루자 회장만 방송에 출연했다. 산토파드레 회장은 왜 한광성 출연이 불발됐냐는 질문에 "밀라노에 있긴 하지만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한광성은 18살이고 경기장 밖의 일들에 대해선 더 알아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북한은 최근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안을 채택하는 등 외교적 마찰을 겪고 있다. 불안한 북한 사정이 한광성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산토파드레 회장은 "북한으로부터 압박은 없다"며 "그는 아직 어리고 이탈리아어도 잘하지 못하는 어린 선수다. 미디어에 노출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 이승우, 드디어 데뷔전…가벼운 몸놀림으로 분위기 바꿨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남북대결'이 벌어질 수도 있을까. '북쪽'의 한광성이 있다면, '남쪽'의 이승우가 있다. 엘라스 베로나의 이승우가 드디어 이적 뒤 첫 출전했다. 프로 무대 데뷔전이기도 하다.

이승우는 후반 26분 마티아 발로티와 교체돼 피치를 밟았다. 베로나 홈팬들의 힘찬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교체 선수답게 많은 양을 뛰면서 기여했다. 후반 33분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36분엔 2대 1패스로 라치오의 왼쪽 측면을 허물기도 했다. 20분 정도 활약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베로나에서 활기찬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 '최강' 유벤투스, 사건·사고도 1등…이번엔 마피아와 연루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이 마피아와 관련된 팬들에게 티켓을 판매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티켓이 높은 가격에 재판매되는 '암표'가 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영국 매체 'BBC' 보도에 따르면 쥐세페 페코라로 검사는 30개월 자격 정지와 5만 유로 벌금을 요청했지만,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아넬리 회장에게 2만 유로 벌금, 구단에는 30만 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유벤투스 구단은 25일 "FIGC에 항소할 계획이며, 구단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리에A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클럽인 유벤투스의 '일탈'은 처음이 아니다. 2005-06 시즌 터져나온 이른바 '칼치오폴리' 사건에서도 중심에 있었다. 당시 유벤투스 루치아노 모지 회장 등이 심판 배정을 조작하는 등 인맥을 활용해 리그 전체 운영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

실력이 아니라 경기장 바깥 일 때문에 세리에A만 33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2번 우승한 이탈리아 최고 명문 팀의 자존심이 구겨져서야 곤란하다.

▲ 핫한 남자 디발라.

◆ 유벤투스, 나폴리 양강 체제…뒤따르는 인테르

경기장 바깥에선 시끄럽지만 유벤투스의 경기력엔 흔들림이 없다. 6경기 모두 승리했다. 18득점 3실점의 완벽한 공수 균형도 여전하다. 특히 파울로 디발라가 10골을 넣으면서 유벤투스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유벤투스의 새로운 '판타지스타'의 기량이 점점 여물고 있다.

그리고 '최강' 유벤투스를 근소하게 앞선 클럽이 있으니 SSC나폴리다. 작지만 강한 스리톱의 공격력이 엄청나다. 드리스 메르텐스가 6경기 6골을 기록하고 있고, 호세 카예혼도 6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도움 2개는 덤. 여기에 로렌초 인시녜는 특급 도우미로 도움 4개를 올리면서 도움 순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6경기에서 22골을 넣는 막강 화력을 선보이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함께 '재건'을 꿈꾸는 인터 밀란 역시 5승 1무로 무패 행진하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치오, AS로마, AC 밀란 순으로 뒤를 따르면서 올해도 이탈리아 상위권은 혼란스럽다. 

◆ '성공은 돈으로 살 수 없나' 밀란, 시즌 2번째 패배

여름 이적 시장에서 2억 3000만 유로(약 3067억 원)를 지출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한 AC밀란이 리그 6경기 만에 2번째 패배를 맞았다. 마테오 무사치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안드레아 콘티, 레오나르도 보누치, 하칸 찰하노글루, 프랑크 케시에, 루카스 비글리아, 안드레 실바, 파비오 보리니, 니콜라 칼리니치까지 전 포지션 걸쳐 보강을 했다. 시즌 초반 연승 행진하면서 명가 재건이 현실로 다가오나 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라치오에 1-4로 대패한 데 이어, 6라운드에선 삼프도리아에 0-2로 완패했다. 아직도 스리백 전술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수비는 불안하고 공격은 답답한 상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 고개 숙인 몬텔라 감독.

◆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서는 세리에A 클럽들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들도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선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서는 팀들은 시작이 모두 좋지 않았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맞은 나폴리는 27일 새벽 페예노르트를 맞아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28일엔 유벤투스와 AS로마가 나선다. 리오넬 메시에게 호되게 당한 끝에 FC바르셀로나에 0-3으로 패한 유벤투스도 올림피아코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로 보약을 챙겨먹으려고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긴 AS로마도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날아가 카라박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리그에서 자존심 구긴 AC밀란은 29일 리예카와 홈 경기를 치른다. 라치오는 벨기에의 쥘터 바레험, 아탈란타는 올림피크 리옹과 맞붙는다.

정리=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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