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한 카이리 어빙에 대한 여러 감정을 전했다. 

26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르브론은 어빙의 트레이드와 이에 따른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어빙이 트레이드를 요청했을 때 자신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을 이렇게 끝내서인가?' '아니면 내가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와서?' 감독이나 단장이 바뀌어서?' 등등 다양한 감정이 생겨났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던 어빙이 캐벌리어스에 이적을 요청한 표면적인 이유는 진짜 리더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었다. 어빙은 르브론과 함께 뛰는 한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기 힘들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대해 르브론은 "그 아이(kid)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다. 최대한의 내 DNA를 주려고 했다. 시즌 내내 여러분께 이야기했듯이 어빙이 키를 가져갈 준비가 되면 나는 언제든 열쇠를 넘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 DNA를 다른 팀에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경계심을 드러냈다. "내가 열받는 딱 한 가지는 어빙이 그 DNA와 함께 보스턴에서 청사진을 그린다는 사실이다"라면서 아쉬운 속마음을 전했다.  

▲ 르브론 제임스(왼쪽), 카이리 어빙

어빙과 관계는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르브론은 "처음 트레이드 요청 소식을 들었을 때 어빙이 왜 이곳을 떠나고 싶어 했는지 알길 원했다. 그래서 연락을 해봤더니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다'라고 답하더라. 이에 관해 난 괜찮다는 생각이다. 또 이건 비지니스다. 어빙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르브론은 "그 아이가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썬 어빙에게 할 수 있는 충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드 이후 어빙과 르브론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2015-2016시즌, 캐벌리어스의 사상 첫 우승을 합작하며 최고의 콤비라 불렸던 둘은 이제 남남이 됐다. 르브론과 어빙의 2017-2018 시즌 첫 대결은 개막전인 10월 18일(수),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인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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