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드블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5년 만에 가을 야구를 기다리고 있는 롯데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모처럼 만의 포스트시즌. 거침없는 행진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포스트시즌이라는 더 큰 산을 넘기 위해선 정비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

선발 야구도 그 가운데 하나다. 박세웅이 시즌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지며 선발 야구의 한 축이 흔들리고 있다. 송승준과 1+1 전략은 일단은 실패로 돌아갔다.

레일리와 린드블럼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레일리는 10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그가 가을 야구 에이스를 맡게 될 것이다.

다음 투수는 린드블럼이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가며 '린동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시기의 구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린드블럼이 확실한 린동원 모드를 보여 주기 위해 체크해 봐야 할 포인트들을 짚어 봤다.

▲ 린드블럼 2015,2016 투구 분석 데이터.
▲ 린드블럼 2017 투구 분석 데이터.

린드블럼은 한참 좋았을 때에 비해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진 상태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을 맡다 돌아 온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난 2년간 보여 줬던 빠른 볼의 위력은 그만 못하다.

패스트볼만 놓고 보면 2016년 시즌이 베스트였다. 최고 152.5km, 평균 148,6km로 가장 빠른 수치를 보였다. 회전수도 2481rpm으로 최고였다.

움직임도 좋았다. 상하 무브먼트가 44.16cm로 가장 높았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솟아오른(듯 느껴지는) 공을 던졌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지난해 성적이 가장 나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승(13패)을 하기는 했지만 평균 자책점은 5.2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단 올 시즌은 패스트볼 구위가 지난해 수준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지만 평균 구속은 145.8km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무브먼트의 폭도 줄었다.

회전수가 지난해에 비해 100rpm 정도나 떨어진 2381rpm을 기록하고 있다. 직구 구위만으로 윽박지르기엔 부족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린드블럼이 남은 시즌 동안 패스트볼 구위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다양화다. 린드블럼은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진 대신 컷 패스트볼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꺼내 들었다. 지난 2년간 거의 던지지 않은 구종이다.

이전까지 패스트볼 비율은 50%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올 시즌엔 40%대로 떨어졌다. 대신 컷 패스트볼을 많이 섞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를 하고 있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을 섞으며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타자를 잡아낼 수 있는 보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우선 컷 패스트볼이 어느 정도나 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시속 140km가 넘는 슬라이더를 컷 패스트볼로 볼 수 있다. 좌타자 바깥쪽에서 변하는 백도어 커터도 자주 활용하는데 일단 성공률이 높다.

다양성엔 제구력이 필수다.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완급 조절도 중요하다. 느린 여러 가지 공이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패스트볼의 구위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컷 패스트볼, 제구, 완급 조절. 린동원 모드인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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