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G vs 바이에른 뮌헨, 스포일러 *득점 기록은 모든 대회 포함.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파리 생제르맹과 바이에른 뮌헨의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SPO일러'로 전망한다.


1. AGAINST: 17년 만의 만남…상대 전적보다 중요한 내부 단속

프랑스의 자존심 파리 생제르망(PSG)과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 맞붙었다. 조별 리그에 어울리지 않는 매치업이다. 이 맞대결은 무려 17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2000년 마지막으로 만난 뒤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었다. 두 팀은 모두 8번 맞붙었는데, 의외로 파리 생제르망이 5승 3패로 앞서 가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 큰 차이도 나지 않는데다가, 워낙 옛날의 일이라 상대 전적이 경기 결과 예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두 팀이 '내홍'을 어떻게 정리했느냐가 관건이다. PSG는 페널티킥 때문에 시즌 초 훈훈했던 분위기가 깨졌다. 전담 키커 에딘손 카바니와 대신 차고 싶다고 나선 네이마르가 충돌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문제를 키우면서 약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시끌시끌하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조별 리그 1차전에서 교체를 지시 받은 프랭크 리베리가 유니폼을 집어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출전 시간 부족에 시달리던 토마스 뮐러를 투입하려다가 벌어진 일. 노련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라도 뭔가 '삐그덕'하는 팀에 한숨이 나올 만하다. 더구나 23일 VfL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투박한 공격 전개로 답답한 경기를 치르다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 예상 선발 명단

2. NOW: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파리 vs '답답한 공격' 뮌헨

"페널티킥을 찰 수 있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 누가 가장 준비돼 있는지가 결정할 것. 카바니와 네이마르 모두 페널티킥을 찰 수 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파리 생제르맹 감독)

네이마르, 카바니, 킬리안 음바페. PSG의 최전방에 서는 세 명의 무게감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네이마르의 기술과 1대1 돌파 능력은 이미 세계 최고로 꼽히고, '라인 브레이커' 카바니는 이번 시즌 9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면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샛별' 음바페의 역동적인 돌파도 위협적이긴 마찬가지다. 중원은 이 세 선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드리앵 라비오, 마르코 베라티, 티아고 모타로 꾸릴 가능성이 크다. 공수 모두 되는 세 선수는 후방에서 철저히 '공격 지원'과 '수비 안정화'를 위해 활약한다.

문제는 언급한 대로 선수들이 '화해'를 했는지다.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아무리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라지만, 뮌헨이 단합되지 않은 상태로 이길 만큼 허술한 팀은 아니지 않나. 서로 도와야 뮌헨의 골문을 공략할 수 있을 터. 공격진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런 경기에선 공격을 잘하는 것 외에도 수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카를로 안첼로티(바이에른 뮌헨 감독)

뮌헨이 최근 골은 적잖이 터뜨리고 있지만 공격 전개는 답답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전방에서 홀로 분투하고, 좌우 측면의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은 고립되는 경향이 강했다. 중원에서 적절한 연결 고리가 없는 느낌이 강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유기적으로 맞는다는 느낌이 부족했다. 티아고 알칸타라의 부재가 적잖이 느껴졌다. 현재 알칸타라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데 출전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밸런스를 강조했다.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가운데, '강적' PSG를 상대로 무리한 공격을 펼칠 이유는 없다는 뜻이겠다.

왕이 되고픈 남자, 네이마르.

3. KEY PLAYER: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네이마르 vs '레비의 짐을 나눠라' 로번

리오넬 메시의 그늘을 벗어나 '왕'이 되고 싶었던 네이마르가 페널티킥 논란으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일단 발가락 부상이 이유였지만 논란 직후 네이마르는 24일 열린 몽펠리에전에 결장했다. 그리고 PSG는 거짓말처럼 득점 없이 비겼다. 시끄러운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으니 네이마르 개인에겐 나쁘지 않은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되고 싶은 것은 PSG의 왕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아닌가. 아직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이 없는 PSG에 '빅이어'를 선사하며 자신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 선수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당연히 능력이 있는 동료와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 네이마르의 선택은 어떨까.


뮌헨은 조력자가 필요한 상태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경기 11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뮌헨이 터뜨린 23골 가운데 거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집중이 심하다. 일단 레반도프스키에 집중된 공격을 나눠질 인물이 필요한데, 알고도 못 막는 왼발의 마법사 로번이 그 후보다. 2골로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뮌헨의 공격 전개가 전체적으로 답답한 가운데, 로벤의 과감한 개인 돌파는 분명 힘이 될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 외에 득점자가 10명이다. 대포는 레반도프스키 하나 뿐이지만 소총 부대는 준비돼 있다. 어디서 누가 골을 터뜨릴 지 알 수 없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봐야할지 모르겠다.

[영상] [UCL 매거진] 매치데이2 프리뷰 (9/28) ⓒ스포티비뉴스 장아라 기자

글=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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