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 미안" 네이마르, "괜찮다" 카바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개인 능력으로 때로는 협업으로 목표를 달성한다.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꼭 좋은 친구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페널티킥 논란에 휩싸였던 파리생제르맹(PSG)의 스리톱은 할 일을 했다.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팀을 불편하게 했던 논란은 없었다.

PSG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리그 2차전에서 바이에른뮌헨을 3-0으로 완파했다.

네이마르, 에딘손 카바니, 킬리안 음바페는 PSG가 자랑하는 삼지창이다. 그러나 이 강력한 칼날들이 서로를 겨냥하는 일도 발생했다. 실제 18일 리그앙 올림피크 리옹전에서 문제가 터졌다. 전담 키커 카바니와 대신 차고 싶다고 나선 네이마르가 충돌했다. 스리톱이 여전한 공격력을 낼 수 있는가. 뮌헨전은 하나의 시험대였다.

불화설은 있었지만 경기력엔 문제가 없었다. 아직 미드필더나 수비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뽐내는 것이 아니다. 세 선수의 조합 만으로도 공격이 됐다. 마치 루이스 수아레스가 2014년 FC바르셀로나에 합류하면서 결성됐던 이른바 'MSN 삼총사(리오넬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에 필적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개인기가 출중하고 마무리 패스와 슛 모두에 능한 세 선수 만으로 여러가지 공격 패턴이 가능했다.

경기 시작을 네이마르가 알렸다. 킥오프 뒤 채 2분도 되지 않아 뮌헨을 흔들었다.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에서 단독 돌파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하면서 뮌헨 수비진이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반대쪽에서 침투하는 다니 아우베스는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했다. 네이마르의 패스를 그대로 슛으로 연결해 뮌헨의 골문을 열어버렸다.

전반 31분엔 패턴 플레이가 나왔다. 카바니가 후방으로 빠지면서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하자 음바페가 침투하면서 빠르게 패스를 받았다. 음바페가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해 꺾어주는 패스를 카바니에게 연결했고 카바니는 정확한 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도 함께 골을 축하했다.

네이마르와 카바니는 전반 37분 직접 호흡을 맞추면서 불화설을 털었다. 네이마르가 발뒤꿈치로 내준 패스를 카바니가 슛으로 연결했다. 카바니가 득점에 실패하자 네이마르도 함께 아쉬워했다.

후반전에도 스리톱의 공세는 계속 됐다. 네이마르가 후반 5분과 8분 연이은 오른발 슛으로 직접 득점을 노렸지만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결국 후반 18분엔 네이마르가 득점에 성공했다. 음바페가 발바닥 드리블로 다비드 알라바를 제친 뒤 크로스한 것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네이마르가 쇄도해 마무리했다. 

세 공격수의 활약에 PSG는 독일 최강 뮌헨을 셧아웃했다.

아직 PSG가 가야할 길은 멀다. 바르사는 2014-15 시즌 MSN 트리오를 앞세워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트레블을 달성했다. MSN에 맞선 레알 마드리드의 BBC(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트리오도 UEFA 챔피언스리그를 2번이나 우승했다. 네이마르-카바니-음바페도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새로운 '트리오'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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