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진천선수촌, 영상 임창만 기자·글 이교덕 기자] 진천선수촌 시대가 활짝 열렸다. 

27일 진천선수촌 사이클 벨로드롬에서 열린 개촌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전·현 국가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천선수촌 시대를 환영했다.

진천선수촌은 △대지 1,405,797m²(425,254평) △건축연면적 191,298m²(57,868평) △숙소 8개동 823실(1인실 500실·2인실 323실)에 이른다.

시설 규모와 수용 인원에서 태릉선수촌의 3배를 자랑한다. 태릉선수촌 수용 인원이 358여 명이었던 데 비해 진천선수촌 수용 인원은 1,150여 명이다.

1966년부터 51년 동안 운영된 태릉선수촌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린다. 태릉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영광의 시절을 보낸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의 최첨단 시설에 감탄하고 후배들을 독려하면서 태릉선수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김국영이 진천선수촌 개촌식에서 9초대 진입을 약속했다. ⓒ진천, 곽혜미 기자

아래는 개촌식에 참가한 전·현 국가 대표 선수의 말말말.

김광선 /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플라이급 금메달

"한국 복싱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전 체급 금메달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두 체급 금메달을 땄다. 전성기를 누렸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침체돼 있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진천선수촌에서 후배들이 열심히 훈련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원정식·윤진희 / 역도 국가 대표 부부

윤진희 "남편과 태릉에서 함께 훈련했다. 남편이 나보다 4살 연하면서 고향 후배였다. 어린데도 과감하게 대시하는 것이 당돌해 보이면서 날 끌어당겼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둘이 같이 있을 때는 세심하게 챙겨주는 반전 매력에 마음을 빼앗겼다."

원정식 "인천 아시안게임 때 무릎 수술 후 슬럼프가 왔는데 같이 훈련하면서 챙겨 주는 아내에게 너무 고마웠다. (어디가 가장 예뻐서 누나에게 과감하게 대시했나?) 다 이뻐 보였다."

김미정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도 여자 72kg급 금메달

"내게 태릉선수촌은 제2의 고향이다.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에 마음이 무겁다. 태릉선수촌이 사라지는 건 대한민국 체육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 한국 스포츠 혼이 담긴 체육 문화재로 보존되길 간절히 바란다."

허재 / 전 농구 국가 대표·현 국가 대표 감독

"농구를 시작하고 1984년에 처음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다. 진천선수촌에는 2년 전 와 봤다. 태릉도 좋았지만 진천은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더라. 15년 동안 태릉에서 열심히 훈련해 국가 대표로 활약했다. 이곳 진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최윤희 / 1986년 아시안게임 수영 배영 100m·200m 금메달

"진천선수촌을 둘러봤다. 50m 경영 훈련장과 별도의 다이빙대, 수구와 싱크로나이즈드 훈련장을 갖춘 수영센터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정부와 대한체육회에 감사한다. 아시아에서 세계 정상으로 발전하는 한국 수영이 되길 바란다. 한국 수영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

박상영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금메달

"밥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슬럼프에 있다던데?) 성적이 안 나온다. 흔히들 말하는 슬럼프에 있다. 평소보다 더 많이 배우고 있다. 1년 전 영광을 되찾고 여러분께 떳떳하게 인사 드리겠다. 다시 한 번 할 수 있다."

김국영 / 육상 100m 국가 대표

"9초 대에 들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최고 기록이 10초 07다. 거의 가까이 왔다. 진천에서 열심히 훈련해 9초 대에 진입하겠다."

진중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금메달

"이곳 진천선수촌에 최첨단 사격장을 만들어 주셔서 국민들께 감사하다. 사격 경기 특성상 한 발 한 발이 다 중요하다. 매 경기 마지막 발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이 한 발이 최고의 한 발 또는 최악의 한 발이 된다. 마지막 멋지게 쏘는 최고의 한 발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이호준 / 수영 국가 대표

"제2의 박태환이라고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해 박태환 형과 레이스해 봤다. 형이 잘한다고 칭찬해 줘서 자신감을 얻었다. 제2의 박태환이라는 관심에 맞게 아시암게임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 다하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