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4선발을 노리는 알렉스 우드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선발을 기대합니다. 올 시즌 내내 잘해왔거든요."

LA 다저스 왼손 투수 알렉스 우드는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3패 평균자책점 2.72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내셔널리그 다승 4위에 올라 있으며 부상 때문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작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불확실하다. 지구 우승을 확정짓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안착한 소속 팀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로 3선발을 확정지은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포스트시즌 4선발에 대해 답변을 피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우드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시즌 16승을 거둔 27일(이하 한국 시간) "우드는 좋았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아직 (포스트시즌 4선발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여전히 그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로버츠 감독의 고민에 우드의 후반기 성적 변화를 근거로 들었다.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 오랜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우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성적이 평균자책점 1.67, WHIP 0.94, 피안타율 0.174, 9이닝당 탈삼진이 10.8개였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성적은 평균자책점 3.89, WHIP 1.14, 피안타율 0.262, 9이닝당 탈삼진이 6.78로 나빠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5승에 그치고 있으나 시즌을 치를수록 마운드에 안정을 불어넣었다. 전반기 성적이 3승 6패 평균자책점 4.21이었는데, 후반기엔 2승 2패 평균자책점 2.42로 성적이 좋아졌다. 피안타율은 0.279에서 0.222로, WHIP도 1.40에서 1.23로 줄었다.

게다가 경험 차이도 두 선수를 비교하는 근거다. 우드는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모두 불펜으로 나선 반면 류현진은 3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이닝 무실점, 이듬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기억도 있다. 또 통산 성적을 놓고 봤을 땐 류현진은 불펜으로 한 경기, 우드는 139경기 가운데 27경기 불펜으로 뛴 차이가 있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우드는 "선발을 기대한다. 올 시즌 내내 잘해왔다. 우리 클럽하우스에 모두가 내 공을 믿는다"고 의지를 보였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네이션은 콜로라도와 정규 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로버츠 감독이 포스트시즌 4선발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30일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여기에 다음 달 2일 정규 시즌 최종전에 우드가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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