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웨인 웨이드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나도 폴 피어스처럼 은퇴하고 싶다."

수많은 NBA 선수들이 오랜 경력을 보낸 친정에서 프로 생활을 마감해 왔다. 1998년, 시카고 불스를 떠나 휴스턴 로케츠-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거친 스카티 피펜은 마지막 해였던 2003-2004 시즌, 불스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떠났다. 

피닉스 선즈에서 첫 7년을 보낸 '선더 댄' 댄 멀리 역시 2001-2002 시즌, 7년 만에 피닉스 소속으로 은퇴했다. 블라디 디박, 그렉 오스터택 역시 NBA 커리어를 시작한 팀에서 마지막 시즌을 마치는 등 제법 많은 선수들이 선수 경력 최종 행선지로 친정을 택했다. 

지난 7월 18일(이하 한국 시간), 선수 생활을 마감한 폴 피어스가 모처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첫 15년 동안 머물렀던 보스턴 셀틱스와 1일 계약을 맺었기 때문. 이로써 피어스 역시 '친정'을 마지막 NBA 팀으로 선택한 선수로 남을 수 있었다. 

대니 에인지 셀틱스 단장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비지니스 마인드보다 감성을 택했다. 많은 셀틱스 팬들, 동료들이 피어스의 영화 같은 복귀에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 셀틱스 소속으로 은퇴한 폴 피어스

얼마 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한 드웨인 웨이드도 피어스와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웨이드는 28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마이애미 히트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이애미 입장에서도 13년 동안 활약했던 웨이드가 특별할 수밖에 없다. 히트 구단 첫 우승을 포함해 3번의 챔피언십을 안기는 등 30년 남짓한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안긴 선수가 웨이드다. 

웨이드는 "히트는 언제나 내 심장 안에 있다. 실현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피어스처럼 히트와 1일 계약을 맺고 코트를 떠나고 싶다"는 말로 히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웨이드는 팻 라일리 마이애미 단장의 홀대 및 냉대를 견디지 못한 채 2016년 여름, 시카고 불스로 이적했다. 웨이드와 라일리 단장은 그 이후 아직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에릭 스포엘스트라 히트 감독이나 동료들과 관계는 여전히 끈끈하다. 

특히 히트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도니스 하슬렘, 하산 화이트사이드, 고란 드라기치는 불스가 바이-아웃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웨이드의 컴백을 강력히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히트에는 슈팅가드 자원이 차고 넘친다. 올여름 연장 계약을 맺은 디온 웨이터스를 비롯해 조쉬 리차드슨, 타일러 존슨, 로드니 맥그루더와 웨인 엘링턴이 2번 포지션을 책임진다. 

웨이드 역시 "히트는 나를 썩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전했다. 

웨이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마이매미 원정을 한 번 밖에 치르지 않는다.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의 맞대결은 총 3번 펼쳐질 예정인데 홈경기가 2번이다. 웨이드는 내년 3월 28일, 캐벌리어스 소속으로 딱 한 번뿐인 마이애미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시카고 불스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 시즌, 생애 처음으로 방문 선수 자격으로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를 찾았던 웨이드는 "내 농구 경력을 통틀어 가장 이상한 경기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2006년과 2011년 파이널에서 웨이드와 맞붙기도 했던 덕 노비츠키는 올 시즌이 끝나면 댈러스 매버릭스 한 팀에서만 20년을 뛰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노비츠키보다 앞서 코비 브라이언트가 가장 먼저 이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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