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맏형' 이준형(21, 단국대)이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피겨스케이팅 신동' 유영(13, 과천중)은 처음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에 올랐다.

이준형은 28일(한국 시간) 독일 오벨스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네벨혼 트로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01점 예술점 수(PCS) 34.36점을 합친 74.37점을 받았다.

이준형은 출전 선수 26명 가운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자신의 종전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70.05점(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을 4.32점 높였다.

이번 네벨혼 트로피는 내년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마지막 대회다. 지난 7월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1차 선발전에서 이준형은 1위를 차지했다. 1차 선발전 1위에 오른 선수는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한국 남자 싱글을 대표해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 이준형은 쇼트프로그램 4위에 오르며 평창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는 총 6장의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은 2000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이규현 이후 아직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준형은 자신의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일 볼로의 'Eternally'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은 착지가 흔들렸다. 이 기술에서 이준형은 1점이 깎였다. 이어진 트리플 루프를 깨끗하게 뛰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준형은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없이 해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싯 스핀 그리고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이준형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나라 선수 가운데 4위에 올랐다. 3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을 경우 한국 남자 싱글에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 이준형 ⓒ 한희재 기자

1위는 85.15점을 받은 요리크 헨드릭크스(벨기에)가 차지했다. 이미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국가인 미국의 알렉산더 존슨은 82.55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77.01점을 기록한 알렉산더 마조로프(스웨덴)이다.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민유라(22)-알렉산더 게멀린(24) 조는 쇼트댄스 7위에 그쳤다. 민유라 게멀린 조는 쇼트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0.11점에 예술점수(PCS) 25.83점을 합친 55.94점으로 18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쇼트댄스에서 다소 부진했던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조의 평창 올림픽 출전은 힘겹게 됐다.

같은 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7~2018 시즌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유영은 기술점수(TES) 27.83점 예술점수(PCS) 25.98점을 합친 53.81점을 받았다.

유영은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유영은 만 11살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27)를 제치고 이 대회 최연소 우승에 성공한 유영은 임은수(14, 한강중) 김예림(14, 도장중)과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올해 주니어 그랑프리에 도전할 나이가 된 유영은 지난 7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이번 5차 대회와 다음 달 1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7차 대회 출전을 선택했다.

처음 나서는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은 클린 경기에 실패했다. 유영은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Don't Rain On My Parade'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 유영 ⓒ 곽혜미 기자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후속 점프를 싱글로 처리했다. 또한 이 점프에서 유영은 점프 에지가 모호하다는 어텐션 판정이 지적됐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은 깨끗하게 뛰었다. 플라잉 싯 스핀과 레이백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점수가 걸린 첫 번째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한 유영은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현수(15, 아주중)는 46.52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66.58점을 받은 아나스타시아 타라카노바(러시아)가 1위를 차지했다. 65.22점을 기록한 야마시타 마코(일본)는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열린 남자 싱글에 출전한 안건형(17, 수리고)은 기술점수(TES) 30.42점에 예술점수(PCS) 27.94점을 합친 58.36점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건형은 2015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세운 종전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49.89점을 8.47점 경신했다.

유영과 안건형은 30일 열리는 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 ISU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순위

1위 요리크 헨드릭크스(벨기에) - 85.15점

2위 알렉산더 존슨(미국) - 82.55점

3위 알렉산더 마조로프(스웨덴) - 77.01점

4위 이준형(한국) - 74.37점

*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순위

1위 아나스타시아 타라카노바(러시아) - 66.58점

2위 야마시타 마코(일본) - 65.22점

3위 소피아 사모두로바(러시아) - 62.43점

5위 유영(한국) - 53.81점

*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남자 싱글 순위

1위 알렉세이 크라스노폰(미국) - 80.26점

2위 조세프 판(캐나다) - 76.09점

3위 스모토 미츠키(일본) - 73.18점

9위 안건형(한국) 58.3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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