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로 포스트시즌 선발 3명을 확정지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나설 4선발로 류현진과 알렉스 우드를 고민하고 있다.

우드가 올 시즌 16승을 거뒀지만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이 없고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나빠졌다는 점에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이 있고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안정을 찾아갔다는 기록이 맞물려 로버츠 감독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MLB.com 및 LA 타임즈 등 LA 지역 언론은 오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상대하는 류현진의 경기 내용을 보고 로버츠 감독이 보직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협적인 쿠어스필드

쿠어스필드는 익히 알려진 메이저리그 대표 타자 친화 구장. 덴버 고지대에 있어 낮은 공기 밀도 때문에 투수가 던지는 공의 회전수가 줄어든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쿠어스필드에서 공을 던진 류현진은 "공에 회전이 걸리지 않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선 결과가 달랐다. 2패 평균자책점 7.27로 부진했다. 공에 힘이 떨어져 난타를 당했다. 지난 4월 8일 첫 등판에선 4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실점, 5월 12일 두 번째 등판에선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허용하면서 무려 10점(5자책점)을 내줬다.

콜로라도가 올 시즌 홈에서 45승 33패로 좋은 성적을 거둔 사실 또한 위협적이다.

좌투수, 류현진 천적 놀란 아레나도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팀 타율 1위(0.272), 장타율(0.442) 3위에 올라 있다. 100타점 100득점을 달성한 리드오프 찰리 블랙몬을 필두로 2년 연속 40홈런 타자 놀란 아레나도, 마크 레이놀즈 곤잘레스 트래버 스토리 등 한 방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류현진은 3루수 아레나도에게 특히 약했다. 상대 전적이 14타수 8안타 타율 0.571로 매우 약했다. 15타석 이상 상대했던 타자 가운데 상대 타율이 가장 높다. 게다가 안타 8개 가운데 홈런이 2개, 2루타가 3개다. 올 시즌 두 차례 만났을 때도 완전히 당했다. 지난 4월 18일에 연타석 홈런에 2루타, 지난 5월 11일 두 번째 만남에선 안타, 2루타, 볼넷을 내줬다.

아레나도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킬러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410에 이른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했을 때(0.272)와 차이가 크다. 장타율은 무려 0.826다. 아레나도는 현재 36홈런으로 3년 연속 40홈런에 4개를 남겨 두고 있다. 장타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

그나마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급부상한 리드오프 블랙몬에게 올 시즌 9타수 1안타로 강했던 경기 내용은 안도감을 준다.

압박감

제아무리 한국에서부터 산전수전 겪어온 류현진이라도 올 시즌 내내 좋지 않았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온전히 상대하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이 한 경기에 포스트시즌 보직이 달려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예상을 뒤집는다면 다르다. 콜로라도는 단순한 1경기, 모의고사 상대가 아니다. 와일드카드 2위가 가장 유력한 팀으로 와일드카드 1위 팀 애리조나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기면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 팀이 된다.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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