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윤계상은 언제나 변화를 갈망한다. 대중들에게 같은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경계한다. 변화를 꿈꾸는 만큼 노력한다. 그렇게 점차 배우로 자리를 잡아 갔다.

영화 ‘범죄도시’ 개봉을 앞둔 윤계상은 연기를 막 시작했을 당시 느꼈던, 어쩌면 서운한 마음을 언급했다. 지금은 달랐다. “연기하는 것이 좋으면 됐다”는 마음이다.

“지금은 내가 열심히 하는 것 자체를 높게 평가 해 주시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날 배우로 안 봐주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연기하는 것이 좋으면 됐다는 생각이다. 결국 ‘범죄도시’ 속 악인 장첸 같은 역할도 하게 되지 않는가.”

“왜 나에게는 (악역을) 주지 않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때 백지와 같은 악인 장첸을 만났다. 모든 배우들이 꿈꿔온 역할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변신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같은 역할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조심하는 편이다. 빠져버릴 수 있다. 나는 아직 완성된 배우가 아니라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공부를 새로운 역할을 맡는 순간이 시작이다. 온 힘을 다 한다. 영화가 공개된 후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공부한 점수를 받는 느낌이다.”

언제나 새로움을 꿈꾸고 완성된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한다. 새로운 캐릭터는 새로운 학업을 시작하는 것과도 같다. 그렇다고 필모그래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상황에서 최상의 선택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고, 그 역할이 영화에 꼭 필요한지, 그리고 내가 소화할 수 있는지를 본다.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은 절대 하지 않는다.”

쉼없이 활동하고 있는 윤계상은 절대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장에서,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 “배우로 촬영장에 나갈 때 더 신나고 살아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윤계상을 비롯해 마동석, 조재윤, 최귀화 등이 출연한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오는 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