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맏형 이준형(21, 단국대)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이준형은 30일(한국 시간) 독일 오벨스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네벨혼 트로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6.52점 예술점수(PCS) 72점을 합친 148.5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4.37점과 합친 총점 228.89점을 기록한 이준형은 출전 선수 26명 가운데 5위에 오르며 내년 열리는 평창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48.52점을 받은 이준형은 종전 최고 점수인 135.93점(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프랑스 대회)를 갈아치웠다. 또한 총점 228.89점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점인 203.92점(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크로아티아 대회)를 무려 24.97점이나 높혔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은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 6장이 걸려 있다. 이준형은 이미 평창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따낸 국가인 미국의 알렉산더 존슨과 상위 7위, 또는 존슨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 상위 6위에 오를 경우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준형은 네벨혼 트로피에서 5위에 오르며 본인의 소임을 해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출전한 이규현(37)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다.

이준형은 지난 7월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1차 선발전에서 이준형은 1위를 차지했다. 1차 선발전 1위에 오른 선수는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한국 남자 싱글을 대표해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 이준형은 쇼트프로그램 4위에 오르며 평창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전하며 최종 5위를 차지한 그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 이준형 ⓒ 한희재 기자

애초 네벨혼 트로피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인 차준환(16, 휘문고)이 출전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4회전 점프가 없는 이준형의 출전이 확정되면서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이준형은 큰 부담을 안은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모든 우려를 털어내며 당당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준형은 출전 선수 26명 가운데 1번째 빙판에 등장했다.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록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에 맞춰 경기를 시작한 이준형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그는 가산점(GOE) 1점을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도 실수 없이 해내며 가산점 1.43점을 얻었다. 이저진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흔들림이 없었다. 더블 악셀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도 깨끗하게 뛰었다.

트리플 러츠는 착지가 흔들리며 2.1점이 깎였다. 체인지 싯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장기인 유연한 스케이팅과 부드러운 표현력을 선보인 그는 프로그램 구성점수(PCS)에서 72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준형이 따낸 평창 올림픽 출전권 한 장의 주인공은 오는 12월 열리는 올림픽 2차 선발전과 내년 1월 3차 선발전을 통해 결정된다.

한편 앞서 열린 페어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수연(인천논현고)-김형태(명지대) 남매 조는 88.25점을 받았다. 총점 129점에 그친 김수연-김형태 조는 출전 팀 가운데 15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들의 최고 점수인 140.98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 김수연-김형태 조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 북한의 페어스케이팅 팀 렴대옥-김주식 조 ⓒ Gettyimages

북한의 페어 팀인 렴대옥(18)-김주식(25) 조는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74점에 예술점수(PCS) 58.16점을 합친 119.9점을 얻었다.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를 받은 렴대옥-김주식 조는 최종 6위에 오르며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는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출전권 4장이 걸려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페어 2장의 출전권 가운데 한 장을 반납했다. 결국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는 페어 올림픽 출전권이 5장으로 늘어났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6위에 오르며 이미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러시아, 독일 팀을 제외한 호주의 예카트리나 알렉산드로프스카야-찰리 윈저 조와 오스트리아의 미리암 지글러-세베린 키퍼 조와 평창행을 확정지었다.

같은 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안건형(17, 수리고)은 기술점수(TES) 50.75점 예술점수(PCS) 55.22점을 합친 105.9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8.36점과 합친 총점 164.33점을 받은 안건형은 최종 10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 안건형 ⓒ 한희재 기자

안건형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그리고 총점 개인 최고 점수를 모두 갈아치웠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05.97점을 안건형은 종전 최고 점수인 102.56점(2017년 주니어 그랑프리 오스트리아 대회)을 넘어섰다.

2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에 성공한 안건형은 총점에서도 164.33점으로 종전 최고 점수인 150.04점(2015년 주니어 그랑프리 오스트리아 대회)을 무려 14.29점 높혔다.

안건형은 2015년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그해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11위에 올랐다. 이달 초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2차 대회에 나선 안건형은 17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주니어 그랑프리 최고 성적을 거뒀다.

* ISU 피겨스케이팅 네벨혼 트로피 남자 싱글 최종 순위

1위 요리크 헨드릭스(벨기에) - 253.06

2위 알렉산더 존슨(미국) - 226.04

3위 알렉산더 마조로프(스웨덴) - 225.04

4위 마테오 리조(이탈리아) - 223.27

5위 이준형(한국) - 222.89점

* ISU 피겨스케이팅 네벨혼 트로피 페어 최종 순위

1위 예브게니아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조프(러시아) - 218.46

2위 알리오나 셰브첸코-브루노 마소트(독일) - 211.08

3위 예카트리나 알렉산드로프스카야-찰리 윈저(호주) - 190.31

6위 렴대옥-김주식(북한) - 180.09

15위 김수연-김형태(한국) - 129

*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남자 싱글 최종 순위

1위 알렉세이 크라스노폰(미국) - 225.48

2위 조세프 판(캐나다) - 221.07

3위 마카르 이그나토프(러시아) - 219.22

10위 안건형(한국) - 16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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