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맏형 이준형(21, 단국대)이 내년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준형은 지난달 30일(한국 시간) 독일 오벨스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네벨혼 트로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6.52점 예술점수(PCS) 72점을 합친 148.5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4.37점과 합친 총점 228.89점을 기록한 이준형은 출전 선수 26명 가운데 5위에 오르며 내년 열리는 평창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땄다.

▲ 이준형 ⓒ 한희재 기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48.52점을 받은 이준형은 종전 최고 점수인 135.93점(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프랑스 대회)를 갈아치웠다. 또한 총점 228.89점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점인 203.92점(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크로아티아 대회)를 무려 24.97점이나 높였다.

이준형의 선전에 힘입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출전한 이규현(37)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다.

경기를 마친 이준형은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압박감도 있었고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열심히 연습했던 것만 믿고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형은 지난 7월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차 선발전 남자 싱글에는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할 선수가 결정되는 대회였다. 애초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6, 휘문고)이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차준환은 당시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부상을 털어낸 이준형은 한층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펼치며 네벨혼 트로피 출전을 확정했다.

이준형은 4회전 점프가 없었기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네벨혼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두 번 성공시키며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올림픽 출전권을 안겼다.

이준형은 "앞으로는 쿼드 점프 연습도 열심히 해서 남은 2차례 선발전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 감사드리고 멋진 모습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준형이 따온 평창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의 주인공은 내년 1월 열리는 3차 선발전에서 결정된다.

한편 이준형은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