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남한산서'에 출연한 배우 박해일.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박해일은 매사 진지하다. 가벼운 질문 역시 가볍게 받지 않는다.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다가도, 다시 보면 진지한 눈빛으로 진심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간혹 “이게 진심인지, 농담인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박해일의 과거 작품인 ‘연애의 목적’을 보면 박해일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국화꽃 향기’와는 전혀 다르다. 진심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든 가벼운 말투와 행동은 잔망스럽기 그지 없다. “장난스러운 얼굴과 진지한 얼굴, 또 40대 남자배우가 지니기 힘든 청초함도 느껴진다”는 말에 “나에게서 그런 모습을 찾았으면,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질문에 가볍게 답하자면, 나에게 소년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님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질 중 하나 일 것이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병헌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후배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고, 박해일은 이병헌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바로 “철 들지 말라”는 것이다.

“후배들이 이병헌 선배에게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하더라. 대답은 ‘철 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후배로서 공감하는 말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어떤 틀을 갖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어떤 작품에 어떤 캐릭터를 할지 모른다. 나이가 든다고, 그 나이만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내 나이에도 소년이 될 수 있다.”

한편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0월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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