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센 벵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영광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비난이 더 많았다. 하지만 21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 아스널이 벵거고, 벵거가 곧 아스널이다.

아스널은 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턴과 경기에서 나초 몬레알, 알렉스 이워비의 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는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어떤 경기보다 뜻 깊었다. 이날은 벵거 감독이 아스널 감독 지휘봉을 잡은 지 21주년 되는 날이다. 1996년 10월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후 21년 동안 한 팀을 줄곧 이끌고 있다. 부임 후 첫 경기에서 블랙번을 2-0으로 이긴 경기가 아스널의 첫 시작이었고 21년 째 되는 날 브라이턴에 같은 스코어인 2-0으로 이기며 의미를 더했다.

아스널에서 많은 우승트로피를 든 벵거 감독이다. 특히 2003-0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을 이루며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다. 아스널 최고의 전성기를 이룩했다.

하지만 부침도 있었다. 리그는 물론 FA컵, 챔피언스리그 등 어떤 우승 타이틀도 따지 못하다 2014년에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9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무관이 길어지자, 특히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자 팬들의 비난이 거세졌고, 그 비난은 지난 시즌에 극에 달했다. 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 리그에서 순위 하락 등 부진이 계속되자 팬들은 벵거 퇴진 운동까지 벌였다. 축구계에서 공식과 같은 '아스널 4위'가 무너진 것도 지난 시즌이었다.

결과적으로 벵거는 아스널 지휘봉을 계속 잡으며 21주년을 맞게 됐다. 시즌 전 커뮤니티실드에서 첼시를 잡고 우승하는 등 팬들의 성난 '팬심'을 잠재웠지만 리그 초반 부진했고 리버풀에 0-4로 지는 등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부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브라이턴을 잡으며 승점 13점으로 4위 첼시와 동점을 이뤘다. 선두권에 합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비록 벵거에 대한 비난은 끝이 없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무려 21년간 아스널을 이끈 벵거 감독이다. 그 세월 안에 영광의 순간도 있었고 굴욕의 순간도 있었다. 비난을 받고, 비판을 받지만 아스널이 벵거이고, 벵거가 곧 아스널이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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