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공격수 석현준(26, 트루아AC)에게 필요한 것은 기회와 시간이었다.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은 AS생테티엔과 2017-18 프랑스 리그앙 8라운드 경기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시선을 끌었다.

석현준은 이날 기존 주전 공격수 아다마 니안이 벤치를 지킨 가운데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트루아의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이전까지 트루아는 전방의 세 명의 공격수로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하는 4-3-3으로 경기했다. 190센티미터의 장신 공격수 석현준이 새 옵션으로 가세해 전술적 다양성을 확보했다.

석현준이 선발로 나서자 트루아는 강호 생테티엔을 상대로 롱볼과 직선적 패스 투입으로 묵직한 역습을 펼쳤다. 석현준은 프랑스 수비수들을 상대로 힘과 높이에서 밀리지 않았다.

석현준이라는 장식 옵션이 트루아를 단순하게 만들지도 않았다. 석현준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배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줬고, 전방에서도 좌우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며 2선 선수들과 스위칭 플레이를 펼쳤다. 드리블이 좋은 사뮈엘 그랑시르, 킥이 좋은 사이프에딘 카우이, 침투가 좋은 브리안 플레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 오늘의 장면: 묵직한 석현준, 넓게 벌리고 날카롭게 때리고

직접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며 기회를 창출하기도 한 석현준은 전반 17분 측면에서 전방 배후로 찔러준 윙어 그랑시르의 패스를 받아 문전 왼편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뤼피에의 선방에 걸려 무산됐으나 이동과 트래핑, 슈팅 과정까지 깔끔했다. 재차 이어진 크로스 패스도 헤더로 연결했다.

▲ ⓒ트루아AC


석현준은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달리며 경기에 관여했다. 현지 중계 방송도 석현준을 여러 번 클로즈업 하며 호평했다. 하지만 석현준의 프랑스 리그 앙 선발 첫 경기는 조기 마감됐다. 전반 33분 트루아 미드필더 카림 아자뭄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해 미드필더를 충원해야 했다. 

장루이 가르시아 감독은 10명으로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원톱 석현준을 빼고 미드필더 프랑수아 벨루고를 투입해 중원 공백을 채웠다. 석현준은 전반 39분에 벤치로 들어왔다. 

트루아는 석현준 교체 이후 전반 41분 그랑시르의 패스를 플레가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9분 에르나니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2분 카우이의 프리킥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석현준의 가치 확인, 홈 첫 승, 리그 2연승으로 트루아는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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