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는 체임벌린(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공은 오래 갖고 있었다. 찬스도 많았다. 교체 카드 3장으로 모두 공격수를 투입했다. 골은 딱 1골 넣었다. 이것이 리버풀의 현실이다.

리버풀은 2일(한국 시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필리피 쿠치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호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답답한 경기였다. 주도권은 가지고 있지만 승리를 잡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전반에 61대 39로 크게 앞섰고 후반에는 격차를 더 벌려 풀타임 동안 68대 32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축구는 늘 그렇듯 공만 많이 잡고 있다고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골을 넣어야 이긴다.

◆ 점유율만 높은 리버풀, 흐름 바꿀 조커가 없다

리버풀은 이날 17개의 슈팅을 시도해 단 1골만 넣었다. 유효 슈팅은 2개에 그쳤다. 반면 뉴캐슬은 8개의 슈팅 밖에 없었지만 유효 슈팅은 반인 4개였다. 그 중 1골을 넣었다. 결정력에서 리버풀과 큰 차이가 났고 이 차이가 뉴캐슬에 승점 1점을 안겼다.

공격진의 부진이 전체적으로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들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확실한 조커로 쓸 쑤 있는 스트라이커가 없는 리버풀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리버풀은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공격수를 바꾸는데 썼다. 후반 29분 대니얼 스터리지와 사디오 마네를 빼고 호베르투 피르미누, 도미니크 솔랑키를 투입했다. 후반 39분에는 모하메드 살라를 빼고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을 넣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교체 투입된 세 선수 모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솔랑키는 후반 39분 쿠치뉴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체임벌린은 43분 모레노가 전력을 다해 뛰어가 가까스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하늘 높이 쏘아올렸다.

공수가 모두 부진한 등 문제가 많은 리버풀이지만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점도 약점이다. 후반 막판에 비기고 있거나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뒤쪽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찔러주는 롱볼 축구를 하기 마련이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패스 횟수와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효과적인 공격을 하는 것인데 리버풀은 이 전술을 사용하기 애매하다. 전방에서 키 크고 몸싸움이 되는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뉴캐슬전이 좋은 예가 된다. 승리를 위해 딱 1골이 필요했지만 롱볼 축구는 리버풀의 선수 구성상 구사하기 힘들다. 구사하더라도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으니 효과를 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하자니 비기고 있고 시간은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 리버풀의 주전 공격진, 이 선수들을 받쳐줄 교체 카드가 절실하다.
◆ 최근 7G에서 4G 무승부

리버풀은 0-5로 대패한 맨체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뉴캐슬전까지 총 7경기 동안 무승부만 4번(세비야전 2-2, 번리전 1-1, 스파르타 모스크바전 1-1, 뉴캐슬전 1-1)이 있다. 1골만 더 넣었으면 이길 수 있는 경기가 4번이나 있었다.

비긴 4경기에서 공격진의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변화를 줬으나 젼혀 먹히지 않았다. 세비야전에서는 쿠치뉴, 스터리지, 체임벌린을 투입했고 번리전은 솔랑키, 체임벌린을, 스파르타 모스크바전은 스터리지를 교체 투입했다. 이번 뉴캐슬전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솔랑키, 피르미누, 체임벌린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 4경기에서 교체 선수들이 골을 넣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골을 넣은 것은 고사하고 선수 교체 후 리버풀이 득점을 올린 적이 없다. 교체 투입을 했지만 흐름도 바꾸지 못하고 골도 넣지 못했다.

비긴 4경기 모두 골을 만들거나 골 기회를 만들어주고, 흐름을 확실하게 바꿔 줄 조커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에는 조커로 가치가 있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살라, 솔랑키, 체임벌린 외 눈에 띄는 영입이 없다. 세 선수 모두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그리고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려면 세 달이나 남았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리버풀의 항해는 더욱 큰 파도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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