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제작 영상뉴스팀]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투표가 축구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탈루냐를 연고로 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라스 팔마스와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고, 카탈루냐의 상징적인 선수 제라르드 피케는 눈물을 보였습니다.

카탈루냐 자치 정부는 현지 시간으로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일찌기 투표를 마친 피케 "우린 함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있다"면서 '인증'을 했죠.

하지만 피케가 올린 사진만큼 투표는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중앙 정부의 거센 반대가 이어졌고 유혈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투표소를 봉쇄하고 투표 용지를 빼앗는 등 투표를 원하는 카탈루냐 시민들과 충돌했습니다.

▲ 피케

부상자까지 속출한 상황에 피케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공공연하게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해온 피케였는데요. 경기 후 스페인 대표팀 은퇴 가능성까지 입에 올렸습니다.

그는 "어떠한 임원이나 스페인축구협회가 보기에, 국가 대표 팀에 내 존재가 문제가 되거나 탐탁지 않는다면 난 기꺼이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 후 은퇴를 선언한 피케가 그 시기를 대회 전으로 앞당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피케는 무관중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를 "최악의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난 카탈루냐 출신인 게 자랑스럽다"면서 "우린 그저 투표를 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케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까지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카탈루냐 독립투표와 피케의 대표팀 운명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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