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배가 좀 나왔나." 맨유vs바르사 레전드 매치에 출전했던 판 데르 사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국 매체 '미러'는 5일(한국 시간) 축구 잡지 '포포투'를 인용해 "에드윈 판 데르 사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웨인 루니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된 비밀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호날두가 바로 축구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판 데르 사르는 아약스, 유벤투스, 풀럼 등에서 활약하다가 2005년 6월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지켰다. 1994-95 시즌 아약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07-08 시즌엔 맨유에 빅 이어를 안겼다. 맨유에서만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웨인 루니와는 2011년 여름 은퇴할 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판 데르 사르는 가까운 거리에서 2000년대 중반 최고의 두 유망주를 지켜봤다. 그는 "둘 모두 피치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호날두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말했다. 

맨유에 판 데르 사르가 합류했을 당시 루니와 호날두 사이엔 묘한 라이벌 관계가 있었다. 1985년생으로 동갑내기로 당대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다. 더구나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선 호날두가 루니의 퇴장 판정을 유도하고 벤치를 향해 윙크를 했다는 잉글랜드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후 루니와 호날두는 불화설을 딛고 2007-0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두 스타의 길은 조금 달라졌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2008년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등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차원이 다른 득점력을 선보이며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루니도 잉글랜드와 맨유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하긴 했지만 호날두의 위상엔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주전 경쟁에 크게 밀렸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버턴으로 이적하면서 전성기가 지난 기색이 역력하다.

판 데르 사르는 "경기장 밖에서도 호날두는 적절히 쉬고 몸을 단련하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쏟은 것이다.

호날두의 열정을 나타내는 일화가 있다. 바로 호날두가 훈련 뒤 종종 판 데르 사르와 프리킥 연습을 한 것. 판 데르 사르는 "훈련 이후에 호날두가 종종 프리킥 연습을 했는데 내게 와 '에드윈, 골대에서 막아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곤 했다"고 밝혔다. 판 데르 사르는 유스 팀 골키퍼와 연습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그때마다 호날두는 판 데르 사르를 뚫고 골을 넣고 싶어했다고 한다. 판 데르 사르가 "골을 넣지 못할 것"이라고 놀렸지만, 여전히 호날두는 판 데르 사르에게 방어를 부탁했다.

판 데르 사르는 "호날두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인식은 그의 성품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화려한 사생활로 유명하지만 사실 시즌 동안엔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2013년과 2014년 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가 나눠진 지난해에도 두 개인 타이틀을 모두 획득했다. 현재 호날두는 아직 미혼이지만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여자친구 역시 임신한 상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