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로 보는 러시아전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신태용호가 러시아행을 확정한 뒤 치르는 첫 평가전 상대, 바로 러시아다. 결과보다 의미가 중요한 경기라고 하지만, 미리 알고 보면 더 재밌다. 각종 수치로 러시아전을 미리 살펴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밤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러시아와 2번 만나 1무 1패를 거뒀다. 가장 최근이자 의미가 큰 기록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맞대결이다. 이근호의 과감한 중거리슛을 이고르 아킨페예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고 무승부로 마쳤다. 실제 경기에서도 전력 차는 크지 않았다. 

이번 러시아 대표팀에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대결에 출전한 선수는 4명이다. 골키퍼 아킨페예프를 비롯해 왼쪽 수비수 유리 지르코프, 오른쪽 날개 사메도프, 중앙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다. 4명 모두 여전히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킨페예프가 A매치 101경기, 지르코프가 72경기, 자고예프가 51경기를 출전해 팀의 경험을 더한다. 러시아는 이번 대표팀에 모두 7명의 '새 얼굴'을 발탁했다. 조직력을 다지는 가운데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선수들 역시 찾고 있다. 러시아로서도 이번 경기는 평가전과 실험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25명의 평균 나이는 26.1세다.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은 2016년 8월 러시아에 부임했다. 그는 레기아 바르샤바를 이끌고 2015-16시즌 폴란드에서 리그와 컵 대회를 모두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현재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발표하는 랭킹에서 64위에 불과하지만, 월드컵 예선에 불참하는 등 개최국으로서 포인트를 쌓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1승 2패로 조별 리그 탈락했지만, 포르투갈에 0-1, 멕시코에 1-2로 패하면서 경쟁력은 입증했다. 체르체소프 감독 부임 뒤 줄곧 스리백을 구사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성장과 함께 대다수 러시아 선수들은 자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7명, CSKA 모스크바가 5명, 루빈 카잔,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각 3명씩을 대표팀에 보냈다. 단 2명만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서 활약하는 콘스탄틴 라우쉬와 터키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의 로만 노이스타터다. 그러나 이 두 명의 선수가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러시아하면 갖는 이미지에 맞게 모두 장신인데다가 신체 조건이 좋다. 평균 신장은 184.5cm. 그러나 장신 선수들의 단점 역시 갖고 있어 순발력이 떨어지고 방향 전환이 늦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이 빠른 패스 템포와 기동력을 살려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고전 끝에 러시아행을 확정했지만, 시기적으론 전 세계에서도 본선 확정을 일찌감치 신고했다. 아직 남미와 유럽의 예선은 진행되고 있다. 한국으로선 러시아 정도 전력의 팀과 경기하는 것은 엄청난 호재다. 또한 개최국 러시아 현지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러시아는 1번 포트에 포함될 예정이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평가전의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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