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람.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는 올 시즌을 아쉬움 가득 안고 마쳤다. 가을 야구에 대한 꿈을 꿨지만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중요한 건 내년부터다. 새 출발을 선언한 만큼 새로운 결과를 내야 한다. 그 중심엔 정우람이 서 있다. 중요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많지만 일단 마무리가 안정돼야 그 다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과연 정우람이 뒷문을 철저히 잠궈줄 수 있느냐에서부터 계산이 시작돼야 한다.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정우람에 대해선 어느 정도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패스트볼의 구위가 시간이 갈 수록 더욱 좋아졌기 때문이다.

정우람하면 먼저 공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제구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진짜 정우람은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구속도 나쁘지 않고 무브먼트도 수준급이다.

특히 올 시즌엔 시즌을 거듭할 수록 그의 패스트볼에 위력이 실렸다. 3~4월 그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즌을 마무리한 9월엔 146km까지 스피드가 올라왔다. 한참 더운 여름 승부에서도 145km이상의 빠른 공을 뿌렸다. 평균 구속도 6월 이후로는 꾸준히 142~143km대를 유지했다.

일단 구속으로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의 공을 뿌렸음을 뜻한다.

볼 끝에 힘도 실렸다. 3~4월 정우람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2248rpm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두달은 각각 2364rpm과 2362rpm을 기록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 것과 달리 공 끝의 힘은 더해졌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시즌 후반부에 들어갈 수록 힘 있는 공을 뿌렸다는 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또 다른 장점인 투심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을 보다 예리하게 가다듬을 필요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어찌됐건 일단 힘에 있어서만은 정우람에 대해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가 고민 한 가지는 던 채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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