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드블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린드블럼 카드를 꺼내들었다. 에이스급 역할을 해 온 레일리도 있지만 린드블럼의 막판 상승세를 믿기로 한 것이다. 린드블럼은 마지막 5경기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으며 3실점 두 차례와 1실점 한 차례, 무실점 두 차례의 위력적인 투구를 한 바 있다.

린드블럼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NC 전력 분석팀이 깨알같은 분석을 마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부분에 흥미를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을지 나름의 분석을 해 보자. 포인트는 '삼진'이다.  

우선 린드블럼은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잡는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주로 사용했다. 전체 28.6%의 높은 의존률을 보여줬다. 주목할 것은 패스트볼이다. 패스트볼로 승부를 건 것도 20%나 됐다.

스플리터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준 뒤 역으로 패스트볼 승부를 들어가 타자를 선 채 돌려세우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린드블럼이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낸 구종과 코스를 알아보자. 먼저 좌타자 상대 삼진 존(투수 시점)이다.


린드블럼은 좌타자를 상대로 낮은 존 공략을 주로 했다. 주로 스플리터를 활용했으며 슬라이더도 비슷한 비율로 떨어트리며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흥미로운 것은 역시 패스트볼 승부다. 적지 않은 패스트볼을 2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지며 삼진을 유도해냈다. 대신 패스트볼은 주로 높은 존에 형성됐다. A팀 전력 분석원은 "2스트라이크 이후 낮게 들어오는 공에 손을 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낮게 들어오는 패스트볼은 버린다고 생각하고 높게 형성되는 공을 주로 공략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우타자 상대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다. 바깥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역시 슬라이더를 많이 써서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비율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우타자를 상대로도 패스트볼은 다소 높게 제구된 것을 알 수 있다. 린드블럼이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를 겸비하면서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의 위력을 배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변화구에 얼마나 손을 내지 않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린드블럼의 슬라이더 헛스윙 비율은 18.3%로 리그 평균인 13.2% 보다 월등히 높다. 그만큼 속기 쉬운 공이라는 뜻이다. 스플리터도 좋다. 평균 24.4%의 헛스윙을 유도했는데 리그 평균은 15.8% 정도다. 두 구종에 속지 않고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지가 공략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린드블럼은 홈 경기서 약점을 보였다. 2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 자책점이 5.87이나 된다. 피안타율도 2할9푼7리로 높은 편이고 피OPS도 0.863에 이른다. 반면 원정 경기서는 3승2패, 평균 자책점 2.14, 피안타율 1할9푼6리 피OPS 0.539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편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숙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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