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하든(왼쪽), 케빈 맥헤일
[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제임스 하든이 옛 스승의 한 마디에 제대로 열받았다. 

휴스턴 로케츠 감독 시절, 하든을 지도했던 케빈 맥헤일은 얼마 전, NBA TV 방송을 통해 "하든은 리더가 아니다"라며 옛 제자를 평가절하했다. 

하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팀 연습이 끝난 후 하든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맥헤일은 광대 같은 사람이다. 맥헤일로부터 리더십에 관한 그 어떤 것도 배운 적이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하든은 팀과 맥헤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휴스턴에 온 이후 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제법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로케츠 구단 관계자 가운데 아무나 잡고 물어봐도 된다. 원래는 지난 일을 언급하거나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내 자신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사건을 보면 맥헤일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맥헤일은 하든과 함께 하면서 감독으로서 생애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하든이 오기 전까지 맥헤일은 통산 성적이 73승 87패에 불과했다. 하지만 하든과 함께 한 세 시즌 동안 159승 98패로 승률을 대폭 끌어 올렸다. 

맥헤일도 하든이 팀과 자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모르진 않았다. "하든은 리더가 아니다"라는 이야기에 앞서 맥헤일은 "하든은 모든 플레이를 해낼 수 있다. 온 힘을 쏟아 플레이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 이후엔 비판의 연속이었다. "먄약 하든이 동료들에게 '수비에 더 힘을 써라'라고 주문한다면 선수들이 그 말에 공감할 수 있을까? 하든은 항상 수비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모든 동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 머리를 떨구었다."

'ESPN'의 팀 맥마혼 기자에 따르면 하든은 수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리더가 아니라는 말에 더 크게 발끈했다. 최근 몇 년 간 하든은 진짜 리더가 되기 위해 많은 신경을 기울였기 때문. 휴스턴의 트레이너인 제이슨 바일스와 함게 리더십에 관한 책을 꾸준히 읽는가 하면 코트 바깥에서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도 크게 늘렸다. 

한편, 휴스턴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맥헤일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지난 시즌, 하든에게 정말 많은 역할을 요구했다. 그런데 훌륭하게 해내더라. 휴스턴의 조직력은 상당히 훌륭하다"면서 "하든이 애를 많이 썼다. 동료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해낸다. 맥헤일의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내게 하든은 대단한 존재다"라고 말했다. 

맥헤일 감독의 감독 승률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렸던 하든은 댄토니 감독 체제에서 뛰었던 첫 시즌, 81경기에 나서 29.1점 11.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2016-2017 시즌이 끝난 후 댄토니 감독은 생애 두 번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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