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왕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장수가 '장군'을 불렀다.

토니 퍼거슨(33, 미국)은 지난 8일 UFC 216에서 케빈 리를 3라운드 트라이앵글초크로 이겨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뒤, 정식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를 위협했다.

"맥너겟(맥그리거를 낮춰 부르는 말), 타이틀을 방어하든가 반납하든가"라고 소리쳤다.

UFC 216 종료 기자회견에서도 통합 타이틀전 열망을 나타냈다.

"아무런 문제없이 맥그리거의 발목을 잡아 넘어뜨릴 거야. 맥그리거를 엉덩방아 찧게 만들 거야. 그라운드에서 체격 차는 의미가 없어져. 맥그리거는 기쿠노 가츠노리처럼 도망가려고 하겠지. 맥그리거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서 다스초크 등 조르기로 끝내겠다."

맥그리거는 사우스포 타격가다. 그라운드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21승 3패 전적을 쌓았는데, 3패가 모두 그라운드에서 허용한 것이다.

▲ "체크메이트" 토니 퍼거슨은 코너 맥그리거에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가라테 타격가 기쿠노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았다. 기쿠노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UFC에서 활동해 2승 3패를 기록했다. 2014년 5월 UFC 173에서 퍼거슨에게 펀치 정타를 맞자 등을 보이며 달아났지만 결국 KO로 졌다.

퍼거슨은 지금 상황이 체스와 비슷하다며 맥그리거가 외통수에 몰렸다고 비유했다.

"맥그리거는 어떤 위협도 될 수 없어. 그 소년은 두려워하고 있지. 내 이름을 한 번도 꺼낸 적 없잖아. 난 10연승을 거뒀고 이제 잠정 챔피언이야. 맥그리거,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해. 난 체스를 잘 둬. 지금은 체크(장군)을 부른 거고. 곧 체크메이트(외통수)가 될 거야."

퍼거슨은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에서 11연승을 달리고 잠정 딱지를 뗀 'UFC 라이트급 최강자'로 올라서고 싶어 한다. "다음 주도 좋다. 난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니면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순순히 내놓고 도망가는 선택도 가능하다고 권유한다.

"벨트를 내려놓아라.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든가. 그러면 누구도 다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위기의 맥그리거가 두게 될 다음 수는 무엇일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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