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1, 미국)은 종합격투기 새 역사를 썼다.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6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레이 보그(24, 미국)를 꺾고 UFC 최다 연속 타이틀 방어 기록(11차)을 세웠다.

역사적인 명장면도 찍었다. 보그를 들어 띄운 다음, 공중에서 암바 그립을 잡는 일명 '수플렉스-암바'로 5라운드 3분 15초 만에 탭을 받았다.

존슨은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움직임이 빠른 선수들이 모여 있는 플라이급에서도 스피드가 발군이다.

하지만 그뿐이 아니다. 성실성이 뒷받침돼 천부적인 재능이 더 반짝반짝 빛난다.

존슨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경기가 마지막인 것처럼 싸운다. 이 기술로 끝낼 수 있어서 이번 경기가 특별했다"며 "(수플렉스-암바를) 체육관에서 계속 훈련해 왔다. 지겨울 정도였다. 하지만 1000번을 연습했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내 코치(맷 흄)는 '네가 체육관에서 이 기술을 숙달했으니 옥타곤에서 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웃었다.

▲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레이 보그에게 첫 서브미션 패배를 안겼다.

존슨은 UFC에 플라이급이 신설된 2012년부터 지지 않았다. 1무 뒤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앤더슨 실바가 세운 16연승 기록을 추격하고 있다. △1위 앤더슨 실바 16연승 △2위 드미트리우스 존슨, 존 존스 13연승 △3위 조르주 생피에르 12연승.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 1위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 31세로 여전히 전성기인 존슨은 챔피언벨트를 누구에게도 뺏길 생각이 없다.

"오래전 일이다. 미르코 크로캅이 생일(2006년 9월 10일)에 프라이드에서 챔피언벨트를 차지했다. 그때 그의 얼굴에 '벨트를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내가 갖고 있던 마음과 같다. 누구도 내게서 벨트를 가져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감량은 순조로웠다. 모든 훈련이 문제없이 진행됐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뤄졌다."

존슨은 오는 12월 3일 UFC 219에서 맞붙는 헨리 세후도와 서지오 페티스의 경기 승자가 다음 타이틀 도전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이제 밴텀급으로 올라가야 할 때가 왔다는 여론도 있다. 존슨은 경기 전 "파이트머니 조건이 좋다면 밴텀급 경기를 고려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음 달 5일 UFC 217에서 밴텀급 타이틀전을 갖는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와 도전자 TJ 딜라쇼 모두 플라이급 도전에 관심을 보인다. 그들이 내려와 존슨을 상대할 확률도 있다.

존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기자회견에서 확답은 하지 않았다. "한동안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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