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 스완슨은 자신이 수문장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는 사실에 뿔이 나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컵 스완슨(33, 미국)은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타이틀전을 원했지만, 프랭키 에드가에게 기회를 빼앗겼다.

8년 만에 조제 알도와 다시 붙어 보려고 했는데, 이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알도는 리카르도 라마스와 재대결이 추진 중이다.

스완슨은 또다시 상승세의 젊은 강자를 맞이한다.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과 브라이언 오르테가(25, 미국)의 사진을 붙여 올리고 "12월 10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3 메인이벤트로 싸운다"고 밝혔다.

타이틀 도전권 길목에서 수문장이 된 스완슨이 칼을 뽑았다. 오르테가와 싸우고 UFC와 계약한 경기를 다 마친 뒤, 재계약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완슨은 지난 6일 ESPN 파이브 라운즈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힘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난 파이트머니를 더 받아야 한다. 나중에 선수 생활을 끝내면 은퇴 자금이 필요한데 지금은 터무니없이 모자라다"고 말했다.

스완슨은 2004년에 데뷔했고 2011년부터 UFC에서 활동해 13경기를 가졌다. 옥타곤 전적 10승 3패.

지난 4월 아르템 로보프를 꺾고 받은 돈이 총 17만 달러(기본 파이트머니 5만 달러/승리 수당 5만 달러/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리복 스폰서십 2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 9,500만 원이다.

"13년 동안 선수로 생활했다. 전성기에 있다. 경기력이 떨어지면 바로 은퇴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충분히 돈을 모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터들은 계약 경기를 다 치르면, UFC와 재계약 우선 협상 기간을 가진다.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자유 계약 신분으로 풀려 타 단체와 협상이 가능하다.

파이터들은 타 단체에서 제시한 계약 조건을 UFC에 통보한다. UFC가 이 조건을 그대로 맞춰 주겠다고 결정하면 파이터들은 UFC와 무조건 재계약해야 한다. UFC가 이 조건을 거부할 경우, 타 단체로 이적할 수 있다.

북미에서 고액 선수 영입이 가능한 타 단체는 벨라토르뿐이다. UFC가 스완슨을 외면하면, 그는 벤 헨더슨·로리 맥도널드·로렌즈 라킨·게가드 무사시 등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완슨은 자신을 수문장으로 대하는 UFC에 서운한 감정도 나타냈다. "에드가처럼 자주 타이틀전 기회를 받는 선수를 보면 좌절감이 생긴다. UFC가 날 젊은 선수들을 시험하는 수문장 정도로 바라보고 있다고 느낀다"며 "그들을 쓰러뜨리는 건 괜찮다. 하지만 오르테가와 싸울 때도 알도나 에드가와 싸우는 것만큼 파이트머니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르테가는 12승 1무효 무패 전적의 젊은 강자다. 세 번째 5라운드 경기지만, UFC에서 25분을 싸우는 건 처음이다.

스완슨은 "5라운드 전쟁을 치러 보지 않은 젊은 친구를 부숴 주겠다. 오르테가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내가 이 상황 때문에 짜증이 나 있다. 박살을 내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UFC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도 파이트머니를 높여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예를 위해 싸우는 게 아니다.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큰돈을 보장하는 원챔피언십에서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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