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욱(왼쪽)과 손아섭(오른쪽).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가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양 팀은 모두 똑같은 고민을 안게 됐다. 톱타자에 대한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롯데가 좀 더 심각하다. 전준우는 두 경기서 9타수1안타의 부진에 빠져 있다. 찬스가 계속 전준우에게서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NC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나아보일 뿐 확실한 카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민우는 2차전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1차전 두 번째 타석 이후로는 계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특히 NC는 박민우가 톱 타자로 옮겨가며 중심타선에 공백이 생긴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2번에 김성욱을 기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스크럭스도 안 맞고 있다. 3번 타자로도 매우 좋은 모습(타율 .386)을 보인 바 있는 박민우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대안이 있느냐다. 팀 내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면 3차전 이후로는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롯데는 손아섭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번 타자로 250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했다. 타율만 놓고 보면 전준우의 1번 타자 타율(.318)을 앞선다.

특히 4할1푼8리의 출루율과 5할4푼9리의 장타율이 탐나는 대목이다. 톱 타자로 나서 보다 많이 나가고 멀리 갈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손아섭이 단박에 득점권까지 진출하는 그림을 그려본다면 톱타자 손아섭 카드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 한 계산이다.

다만 손아섭이 빠지게 되면 중심 타선에 공백이 생기게 된다. 이 부분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NC는 베테랑 이종욱 카드가 있다. 이종욱은 올 시즌 톱타자로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3할2푼을 기록했다. 톱타자로서 가장 많이 나서기도 했다.

이종욱이 톱타자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면 박민우를 2번이나 3번에 배치해 타선 응집력을 높일 수 있다.

박민우나 전준우가 1번이 아니라면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포스트시즌은 선수들이 타순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톱 타자나 4번 타자 같은 자리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1번 타자가 잘 안 맞는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