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토니 퍼거슨(33, 미국)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의 숨통을 서서히 조이고 있다. 외통수로 몰아가려고 한다.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맥그리거에게 통합 타이틀전을 갖지 않으려면 챔피언벨트를 반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그리거는 경기를 본다. 나와 케빈 리의 잠정 타이틀전도 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아무런 말을 안 한다. 트위터에 한마디를 안 쓰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도망가려고 한다. 벨트를 내려놓고 멀찌감치 떨어지면 아무도 다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지난 8일 UFC 216에서 리를 트라이앵글초크로 잡고 잠정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10연승을 달리고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눈앞에 뒀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통합 타이틀전은 꼭 이뤄져야 하는 대결"이라고 말했다. 맥그리거가 오케이 사인만 내면 대결은 성사된다.

▲ 토니 퍼거슨은 코너 맥그리거를 외통수로 몰아간다.

명분상 맥그리거는 무조건 퍼거슨과 겨뤄야 하지만, 타이틀전을 한 번도 치르지 않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맥그리거는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 러시아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경기도 염두에 두고 있다.

퍼거슨은 강도를 높였다. 타이틀을 반납하면 옥타곤으로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맥그리거를 압박했다.

"맥그리거는 한 번 혼나 봐야 한다. 우리는 통합 타이틀전을 가져야 한다. 챔피언벨트를 반납하려면 옥타곤으로 돌아올 생각은 마라. 웰터급으로 가도, 미들급으로 가도, 아니면 페더급으로 내려가도 내가 따라갈 것이다."

"맥그리거의 꿈속을 지배하겠다. 널 쫓을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만날 것이다. 그에게 고통을 안겨 주겠다."

퍼거슨의 별명은 '엘 쿠쿠이(El Cucuy)'다. 엘 쿠쿠이는 꿈속에 나오는 괴물의 이름이다. 부기맨과 비슷한 존재다. 퍼거슨은 맥그리거의 꿈속에도 나타날 기세다.

맥그리거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싸우기 전 "메이웨더는 내가 어떤 무기를 가져갈지 모른다. 세상에 없던 경기 스타일로 맞붙겠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이젠 반대 위치가 됐다. 퍼거슨은 "리와 싸우면서 몇 대를 맞았다. 두 개를 돌려주기 위해서 한 개를 허용할 때가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에겐 맞지 않을 것이다. 난 전혀 다른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그는 내 스타일을 대비할 수 없다. 여러 트레이너들을 두더라도, 난 판도라의 상자 같아서 여는 방법도 모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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