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의 승리를 축하하는 그의 코치들. 가장 왼쪽이 타격 코치 오웬 로디, 맥그리거의 머리에 입맞춤하는 코치가 존 카바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좋은' 코치들과 함께한다. 코치들은 그와 훈련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맥그리거를 위해 바람잡이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헤드 코치 존 카바나, 타격 코치 오웬 로디는 맥그리거의 뜻을 받들어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 분위기를 만드려고 노력한다. 지난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경기 후 계속 "팬들은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3차전을 원할 것"이라고 반복한다.

기승전'디아즈'다.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6에서 토니 퍼거슨이 케빈 리를 꺾고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오웬 로디는 11일 서브미션 라디오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퍼거슨은 좋은 파이터다. 전통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조금 변칙적이다. 솔직히 맥그리거가 퍼거슨에 비해 깔끔한 경기 스타일을 가졌다. 퍼거슨이 서서 맥그리거와 싸우려고 하면 곧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거슨은 터프하고 맷집이 강하다. 하지만 결국엔 맥그리거가 깔끔하게 그리고 기술적으로 앞설 것이다. 퍼거슨이 맥그리거를 건드릴 수 없다. 퍼거슨은 공격적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까지는 코치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곧 영업 코멘트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경기를 더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가 사람들을 더 흥분시킬 것이다.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둘은 엎치락뒤치락했다. 물론 퍼거슨과 통합 타이틀전을 펼치는 게 이치상 맞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맥그리거와 디아즈 3차전이 성사되길 더 바란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흥미진진한 싸움을 하는 파이터고, 맥그리거와 대결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아이 페이크'를 넣었지만 본심은 역시 디아즈였다.

맥그리거는 지난달 30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코너 맥그리거와 함께하는 저녁(An Evening with Conor McGregor)' 토크쇼에서 "난 타이틀을 방어하려고 UFC 챔피언벨트를 갖고 있고, 이것은 내게 큰 의미다. 세계 타이틀을 방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디아즈의 이름은 빠뜨리지 않았다. 퍼거슨과 리의 잠정 타이틀전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디아즈가 후보로 있다. 그는 여러 요구를 하고 있다. 만약 터무니없이 파이트머니를 높이려고 한다면, 아마 잠정 챔피언과 경기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줄을 서 있는 누군가가 다음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큰돈이 걸린 경기를 이미 해 봤다. 머니 벨트라는 걸 두고 싸웠다. 이제 잠정 타이틀전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라이트급 타이틀 전선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모든 상황을 바로잡을 것이다. 그게 지금 내 생각"이라며 "디아즈와 1승 1패다. 결판을 내야 한다. 언젠가 3차전은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여태까지 그랬듯, 맥그리거의 앞날은 예측이 힘들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통합 타이틀전은 꼭 이뤄져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지만, 많은 팬들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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