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24전 24승 무패의 UFC 라이트급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도 넘기 힘들었던 상대가 있다. 바로 '티라미수(tiramisu)'라는 괴물(?)이다.
티라미수는 커피, 카카오, 치즈 등의 재료로 만든 이탈리아의 디저트 케이크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3월 UFC 209 토니 퍼거슨(33, 미국)과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감량에 들어가기 전, 동료들과 티라미수를 맛있게 먹었다. 이 장면이 UFC 임베디드 영상에 담겼다.
문제는 누르마고메도프가 대회 이틀 전 무리한 감량으로 병원에 실려간 것이다.
퍼거슨과 경기가 무산되자 사람들은 "누르마고메도프가 티라미수에 당했다"며 놀렸다. 화가 난 퍼거슨은 누르마고메도프의 팀 '팀 하빕'을 '팀 티라미수'로 불렀다.
지금도 누르마고메도프와 티라미수의 합성사진(아래)이 트위터에 돈다.
케빈 리(25, 미국)는 지난 6일 여유 있다는 걸 과시하려고 했다.
공개 훈련을 마치고 "지금 174파운드 정도. 그런데 문제없다. 더 많이도 뺀 적 있으니까"라면서 "지난밤 티라미수를 먹었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 아니다. 그냥 내가 티라미수를 너무 좋아한다. 무난하게 계체를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 꼴이 날 뻔했다. 지난 7일 계체에서 라이트급 한계 체중 155파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156파운드였다. 티라미수의 강펀치에 맞은 듯, 리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겨우 살았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한계 체중에서 2파운드를 넘기지 않으면 1시간 이후 다시 계체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 UFC가 처음으로 이 규정을 써 리를 벼랑 끝에서 구했다.
지난 8일 UFC 216에서 퍼거슨에게 트라이앵글초크로 지고 리는 이실직고했다. 포도상구균에 감염돼 감량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 당일 185파운드로 불었을 정도로, 큰 체격 때문에 몸무게를 줄이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티라미수는 감량 고통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였을 가능성이 크다.
리는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동안 감염과 싸웠다. 그 때문에 감량이 잘 안 됐다. 17살 때부터 파이터로 활동했다. 내 몸이 계속 커지고 있다. 체급을 올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다리를 잘라서라도 몸무게를 맞추려고 했다. 거의 죽을 뻔했지만 감량은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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