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그래픽 김종래·글 김건일 이교덕] 마크 헌트(43, 뉴질랜드)가 갑자기 다음 달 19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1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UFC는 11일 홈페이지에서 "헌트가 건강 문제로 빠진다. 파브리시우 베우둠(40, 브라질)이 대체 선수로 결정됐다. 마르신 티부라(31, 폴란드)와 경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발표 후, 헌트가 인스타그램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화이트, 너 정말 못된 놈이구나. 왜 대회에서 날 빼는가? 또 다른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썼다.

부상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UFC는 아직 헌트의 '건강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국의 종합격투기 전문지들은 지난달 헌트의 한 인터뷰 내용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헌트는 플레이어스 보이스라는 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때때로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내가 말을 더듬기 시작한 걸 여러분은 들을 수 있다. 내 기억은 더 이상 좋지 못하다. 어제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 일들은 잘 기억할 수 있다. 파이터가 됐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말했다.

뇌 손상을 의심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지난해 12월 케인 벨라스케즈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UFC 207 출전에 앞서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쓰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가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출전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베우둠과 경기가 취소됐다.

헌트는 인스타그램에 다시 글을 남겨 억울한 심정을 나타냈다.

"내 말이 잘못 인용됐다. 난 말을 더듬지 않는다. 내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아내와 주고받는 농담일 뿐이다. 너무 실망스럽다. 이틀 전 난 모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훈련 비용으로 10만 달러를 썼다. 진실은 이것이다. UFC에 소송을 건 것이 그들이 나를 뺀 이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트는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싸운 브록 레스너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화가 나, 지난 1월 레스너뿐 아니라 출전을 허락한 UFC와 화이트 대표에게도 소송을 걸었다.

헌트는 "팬들에게 잘못 전달된 내용을 고쳐 말하고 싶다. 난 술을 마셨을 때만 말을 더듬는다. 싸울 수 있고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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