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정말 잘 풀리고 있어서 기분 좋다. 이 흐름을 안 다치고 계속 이어 가고 싶다."

함덕주(22, 두산 베어스)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5선발로 자기 몫을 톡톡히 했고, 시즌 막바지에는 필승 조에서 힘을 실어줬다. 35경기(선발 24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시즌 활약은 국가 대표 선발로 이어졌다. 함덕주는 다음 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최종 엔트리 25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왼손 투수는 함덕주와 구창모(NC) 심재민(kt) 3명뿐이다. 함덕주는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만큼 대표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는 "(국가 대표로) 뽑혀서 기분 좋다. 아직 이야기 들은 건 없는데 뽑힌 것만으로 기분 좋다. 도쿄돔에 처음 가보는 거라 기대된다. 어느 보직이든 맡겨 주시면 잘하고 싶다. 대표 팀에 가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속 팀부터 대표 팀까지 올 한 해 좋은 기운이 이어지는 거 같다는 말에 함덕주는 "지금까지는 잘 풀리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먼저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대표 팀에 가서도 잘하고 싶다. 몸을 잘 만들어서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10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두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함덕주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라서 아쉽긴 했다. 그래도 후반기에 불펜에 들어가서 팀에 해 안 끼치고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서 만족했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아서 개인적으로 발전한 시즌이었던 거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 함덕주 ⓒ 한희재 기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함덕주는 "불펜으로 나갈 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선발 때는 부담감이 조금 있었는데, 불펜으로 들어가면 짧은 이닝을 맡다보니까 더 마음이 편했고 결과도 좋았다. 주변에서 잘한다는 말도 많이 해 주셔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는 조금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을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포스트시즌 필승 조로 함덕주-이용찬-김강률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2015년 포스트시즌 때 5경기에 나서 1패 1홀드 2⅓이닝 9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다. 

함덕주는 "지난(2015년) 포스트시즌 때 너무 못 던졌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한다. 지난해는 경기에 나갈 거라고 생각 못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올해는 나가서 잘해보고 싶다. 한번 사람 많은 곳에서 팀이 이기는 데 기여를 해보고 싶다. 그동안 팀이 우승할 때 기여를 많이 못해서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한 해 이미 많은 걸 배우고 얻었다. 함덕주는 "자신감도 얻고 부족한 점도 많이 알게 된 한 해였다. 예전에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던졌다면, 지금은 조금은 알 거 같다"며 포스트시즌과 2017 APBC, 나아가 다음 해까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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